GS칼텍스는 서울 서초구 소재 내곡주유소에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스마트MFC’를 준공하고 오는 23일부터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GS칼텍스)
# 드론이 날아다니고 로봇이 물건을 척척 옮기고 있다.
이곳은 주유소이면서 스마트 물류센터다. GS칼텍스는 도심 속 주유소를 활용해 스마트 물류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
GS칼텍스는 서울 서초구 소재 내곡주유소에 최첨단 자동화 시설을 갖춘 ‘스마트MFC’를 준공하고 오는 23일부터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스마트MFC는 주문 수를 분석·예측해 물품을 입고와 보관하고 배송까지 처리할 수 있는 소규모 물류 공간을 말한다.
‘스마트MFC’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물품의 입고·보관·출고까지 모두 자동화로 처리한다. 이 시설을 이용하는 판매자는 상품을 물류 회사에서 도심 외곽에 위치한 허브터미널까지 보내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에 ‘새벽배송’과 같은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 지역주민과 주유소 고객들은 생활물품 보관 및 픽업서비스 등 생활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서울시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국토교통부 주관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사업에 함께 지원해 실증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부터 내곡주유소 부지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MFC 건설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주유소 내 스마트MFC는 택배 수령 공간이나 물류 창고를 결합한 기존의 사례를 넘어 스마트 물류 시설, 로봇 및 드론을 통한 배송 실증 등 미래형 첨단 물류 기능을 집약한 사업이다. 시설 내 설치된 6대의 로봇이 하루 3600개의 물품을 자동 처리하는 규모로 운영된다.
GS칼텍스 주유소를 활용한 스마트MFC의 오토스토어 자동화 시스템 (사진=GS칼텍스)
이번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위해 적용한 오토스토어 자동화 시스템은 로봇과 상자(빈)를 활용해 보다 빠르고 편리한 물품 보관 및 출고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LG CNS가 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다. 특히 사람과 지게차 이동을 위해 통로 간 공간 확보가 필수적인 기존 물류시설과 달리 물품을 압축 보관할 수 있어서 일반 창고 대비 4배의 효율성을 제공한다.
GS칼텍스는 해당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물류 스타트업인 주식회사 피엘지(PLZ)와 제휴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화주사를 통해 스마트MFC에 적합한 상품군을 도출하고 최대 배송반경을 확인해 도심 물류에 대한 실증을 이어갈 예정이다.
초기에는 빠른 배송에 대한 요구가 높은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등 소형 상품을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하며 추후 대형 화주사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스마트MFC를 통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 배송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사업이 도심의 물류 환경을 개선하고 배송에 소모되는 트래픽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GS칼텍스는 스마트MFC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50%를 서울시에 환원해 생활물류 산업 발전을 위한 선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이전에도 홈퍼니싱리테일 기업인 이케아코리아 및 글로벌 여행짐 서비스 굿럭컴퍼니와 함께 주유소 픽업 센터를 연계하는 등 물류 관련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했다. 이번 스마트MFC 사업을 교두보삼아 서울 시내 물류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스마트MFC가 소재한 내곡주유소를 재건축을 통해 12월 초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내곡’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주유와 세차, 전기차 충전,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