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예상보다 선방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산타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증권가에선 일단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 등이 연말 소비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의 고용 호조와 물가 둔화 등 긍정적 시그널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28일 하이투자증권은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호조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신중론을 내놨다.
일단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년동기 7.5~9%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오프라인 매출은 1% 증가에 그쳤지만 전자상거래 매출, 즉 온라인 매출은 8.5%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은 신통치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소매 매출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욱이 제 2의 블랙프라이데이로 지칭되는 사이버 먼데이(블랙프라이데이 직후의 첫번째 월요일) 매출 역시 양호할 것으로 기대됐다.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사이버 먼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5.4% 늘어난 약 120억 달러(약 15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연말 소비 시즌 출발이 양호한 배경은 고용호조와 물가둔화"라고 분석했다. 최근 신규 일자리수 증감 규모는 다소 둔화됐지만 낮은 주간 신규실업청구건수에서 보듯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이 연말 소비를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소비심리 악화의 주된 요인인 물가 압력이 최근 들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고, 10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도 블랙프라이데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조는 연말 산타랠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박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할러데이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지는 다소 불확실해 보인다"며 "고금리 부담의 악영향, 즉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과 함께 초과 저축 소진 등이 연말 소비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견조한 고용시장, 물가압력 둔화 및 국채 금리 안정 등은 올해 연말 소비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소비 경기에 악재도 있지만 고용시장이 건재하고 소비 심리 악화 요인이었던 고물가 및 고금리 현상이 완화되고 있음은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미국 경기 연착륙은 물론 산타 랠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