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11번가가 결국 강제매각 수순을 밟는다.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11번가는 새주인을 맞게 될 운명에 처했다. 다만, 국내 온라인 시장규모가 급증하는 데다 최근 11번가가 이제 막 반전효과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스퀘어는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지분 80.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콜옵션 만기는 오는 12월4일이었다. 콜옵션을 포기함으로써 약 1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및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FI)도 지분을 함께 매각해야 한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2018년 FI 투자금 5000억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5년내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고, 실패 시 SK스퀘어가 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붙여 FI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 조건을 설정했다. 이를 포기하면 FI가 대주주 SK스퀘어의 지분까지 제3자에 매각하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포함했다. SK스퀘어가 11번가의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데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회사 지분을 수척억원을 들여 사오는 것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1번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1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증기했지만, 영업손실이 91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매출 7890억원, 영업손실 15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SK그룹이 현재 임원인사를 앞둔데다 5년 전 투자 유치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현재 외사이 남아 있지 않아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로써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을 함께 매각하게 됐다. 문제는 11번가가 매물로 나와 헐값에 팔릴 가능성이다. 앞서 큐텐과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도 낮은 몸값 때문이었다. 11번가는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2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큐텐과의 협상에 1조원의 기업가치를 거론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올 6월 말 기준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80.3%의 장부가는 1조494억원이다. 다만, 취임 1주년을 맞은 안정은 대표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11번가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 안 대표는 이커머스 기획 전문가라는 경험을 살려, 특정 품목에 특화된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성공했다. 그 결과 11번가가 버티컬 사업을 강화한 이후 올해 6월 모바일앱 방문자 수(MAU)는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월 1397만명을 기록했고 오픈마켓 사업은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달성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11번가 전체 사업 흑자전환을 이루겠단 목표까지 내세워왔다. 더군다나 돈안되는 낡은 사업은 버리고 2007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군살빼기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규모가 커지는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군살빼기와 경쟁력 확대로 이제 막 반전효과를 보이는 11번가 잠재성을 높게 평가할 새주인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새로운 매각 대상으로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거론된다. 아마존은 2021년부터 11번가와 손잡고 아마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다. 또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알리바바는 한국 온라인 시장에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어 11번가 인수 대상자 후보군으로 이름일 거론되는 중이다.

11번가, 결국 강제 매각行…새주인 찾기 시동

SK스퀘어, 이사회 열고 콜옵션 행사 포기 안건 승인
강제매각 위해 드래그얼롱 행사 실시 예고
외형 확대·손실 축소·군살빼기 성공한 11번가, 적정 몸값이 변수

전지현 기자 승인 2023.11.29 17:46 의견 0


국내 이커머스 11번가가 결국 강제매각 수순을 밟는다.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11번가는 새주인을 맞게 될 운명에 처했다. 다만, 국내 온라인 시장규모가 급증하는 데다 최근 11번가가 이제 막 반전효과를 보이고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SK스퀘어는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지분 80.2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콜옵션 만기는 오는 12월4일이었다.

콜옵션을 포기함으로써 약 1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 및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FI)도 지분을 함께 매각해야 한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2018년 FI 투자금 5000억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5년내 11번가의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고, 실패 시 SK스퀘어가 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붙여 FI 지분을 되사오는 콜옵션 조건을 설정했다.

이를 포기하면 FI가 대주주 SK스퀘어의 지분까지 제3자에 매각하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포함했다. SK스퀘어가 11번가의 콜옵션 행사를 포기한 데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회사 지분을 수척억원을 들여 사오는 것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1번가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01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7% 증기했지만, 영업손실이 91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매출 7890억원, 영업손실 151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SK그룹이 현재 임원인사를 앞둔데다 5년 전 투자 유치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현재 외사이 남아 있지 않아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이로써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을 함께 매각하게 됐다.

문제는 11번가가 매물로 나와 헐값에 팔릴 가능성이다. 앞서 큐텐과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도 낮은 몸값 때문이었다. 11번가는 2018년 투자 유치 당시 2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큐텐과의 협상에 1조원의 기업가치를 거론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올 6월 말 기준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80.3%의 장부가는 1조494억원이다.

다만, 취임 1주년을 맞은 안정은 대표가 그동안 성공적으로 11번가 경쟁력을 키웠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실제 안 대표는 이커머스 기획 전문가라는 경험을 살려, 특정 품목에 특화된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성공했다. 그 결과 11번가가 버티컬 사업을 강화한 이후 올해 6월 모바일앱 방문자 수(MAU)는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월 1397만명을 기록했고 오픈마켓 사업은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오픈마켓 사업의 흑자달성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11번가 전체 사업 흑자전환을 이루겠단 목표까지 내세워왔다. 더군다나 돈안되는 낡은 사업은 버리고 2007년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군살빼기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규모가 커지는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군살빼기와 경쟁력 확대로 이제 막 반전효과를 보이는 11번가 잠재성을 높게 평가할 새주인이 나타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새로운 매각 대상으로는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거론된다. 아마존은 2021년부터 11번가와 손잡고 아마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다. 또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 알리바바는 한국 온라인 시장에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어 11번가 인수 대상자 후보군으로 이름일 거론되는 중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