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밥은 먹고 다니냐’가 출연진 별로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다. 쉽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털어놓는다는 차별화는 있지만, 논란을 빚은 연예인들의 변명이 장이 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28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김정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간암 투병 과정에서 겪은 아픔들을 솔직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거침없고, 솔직한 발언에 당황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김수미의 화법은 우리네 할머니 같은 추억과 정을 느끼게 만든다. ‘수미네 반찬’을 비롯한 여느 예능프로그램에서 부족한 후배들을 꾸짖으면서도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는 김수미는 모두에게 넉넉한 정을 느끼게 했다. 따뜻한 국밥에 인생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김수미의 손맛과 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에게는 적역인 프로그램이다. 특유의 충청도식 유머를 구사하며 여유를 보여주는 최양락의 존재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김수미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태는 프로그램의 의도와 딱 맞는 출연이었다. 간암 투병 과정에서 겪은 아픔은 물론, 과거 일상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했던 실수들까지 털어놓는 솔직함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이 과정에서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쏟는 김정태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뭉클한 감정을 선했다. 방송 이후에는 김정태의 건강을 걱정하고 응원을 보내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밥은 먹고 다니냐’가 이날 방송처럼 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김지영과 임하룡 등 수더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진정성을 느끼게 한 게스트도 있지만, 김흥국과 김정민, 성현아 등 논란이 있었던 스타들이 출연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정민은 전 남자친구와 법적 분쟁을 겪으며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고, ‘밥은 먹고 다니냐’ 출연을 통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성현아 또한 성매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의 편견 때문에 겪어야 했던 상처를 고백하며 김수미의 위로를 받았다. 여느 방송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은 김수미의 넉넉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마저 김수미의 푸근함과 돌직구 발언으로 무마할 때는 이 프로그램의 아슬아슬함을 느끼게도 한다. 김수미는 김흥국이 출연했을 때는 특유의 솔직함을 활용해 “무죄는 확실하냐?”는 질문을 던지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김수미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동시에 김흥국에게 변명의 기회를 대놓고 제공하는 행동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무죄와 무혐의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들고, 불륜 의혹도 교묘하게 지우는 긍정적인 효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정민과 성현아, 김흥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출연진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이 하지 못한 캐스팅을 하고, 이야기를 끌어내며 화제성만큼은 얻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솔직한 고백과 논란에 대한 변명은 확실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유사한 상황을 반복하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밥은 먹고 다니냐’가 본래의 의도를 지키며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밥은 먹고 다니냐’ 아슬아슬한 캐스팅…논란과 위로 사이 줄타기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0.29 14:21 의견 0
사진=SBS 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밥은 먹고 다니냐’가 출연진 별로 극과 극의 반응을 얻고 있다. 쉽게 말하지 못하는 아픔을 털어놓는다는 차별화는 있지만, 논란을 빚은 연예인들의 변명이 장이 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28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김정태가 게스트로 출연해 간암 투병 과정에서 겪은 아픔들을 솔직하게 털어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거침없고, 솔직한 발언에 당황할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애정이 물씬 느껴지는 김수미의 화법은 우리네 할머니 같은 추억과 정을 느끼게 만든다. ‘수미네 반찬’을 비롯한 여느 예능프로그램에서 부족한 후배들을 꾸짖으면서도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는 김수미는 모두에게 넉넉한 정을 느끼게 했다.

따뜻한 국밥에 인생 고민까지 해결해주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김수미의 손맛과 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에게는 적역인 프로그램이다. 특유의 충청도식 유머를 구사하며 여유를 보여주는 최양락의 존재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김수미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태는 프로그램의 의도와 딱 맞는 출연이었다. 간암 투병 과정에서 겪은 아픔은 물론, 과거 일상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했던 실수들까지 털어놓는 솔직함을 보여줬다. 김수미는 이 과정에서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쏟는 김정태를 진심으로 위로하며 뭉클한 감정을 선했다. 방송 이후에는 김정태의 건강을 걱정하고 응원을 보내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밥은 먹고 다니냐’가 이날 방송처럼 늘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아니다. 김지영과 임하룡 등 수더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진정성을 느끼게 한 게스트도 있지만, 김흥국과 김정민, 성현아 등 논란이 있었던 스타들이 출연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정민은 전 남자친구와 법적 분쟁을 겪으며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고, ‘밥은 먹고 다니냐’ 출연을 통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성현아 또한 성매매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의 편견 때문에 겪어야 했던 상처를 고백하며 김수미의 위로를 받았다.

여느 방송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것은 김수미의 넉넉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마저 김수미의 푸근함과 돌직구 발언으로 무마할 때는 이 프로그램의 아슬아슬함을 느끼게도 한다. 김수미는 김흥국이 출연했을 때는 특유의 솔직함을 활용해 “무죄는 확실하냐?”는 질문을 던지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김수미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동시에 김흥국에게 변명의 기회를 대놓고 제공하는 행동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무죄와 무혐의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들고, 불륜 의혹도 교묘하게 지우는 긍정적인 효과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정민과 성현아, 김흥국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출연진이었다. 다른 프로그램이 하지 못한 캐스팅을 하고, 이야기를 끌어내며 화제성만큼은 얻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솔직한 고백과 논란에 대한 변명은 확실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유사한 상황을 반복하면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밥은 먹고 다니냐’가 본래의 의도를 지키며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