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 사옥. (사진=뷰어스 DB)
넥슨의 지주사인 NXC 2대 주주가 오늘 결정난다. 정부가 상속세로 물납받은 국내 대형 게임사의 지주사 지분으로 가격은 4조7000억원에 달한다.
2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 따르면 공매 플랫폼 온비드에서 NXC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개찰이 이날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해당 지분은 지난해 2월 사망한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보유했던 NXC 지분 중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85만1968주로 NXC 지분 약 29.3%에 해당한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최초 예정가액은 약 4조7149억원이다.
NXC는 넥슨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 지분 29.4%를 보유 중이다. 또 자회사인 NXMH가 16.8%를 갖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 코리아 지분을 100% 보유했다. 이번 공매 결과에 따라 지배 구조에 별다른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김정주 창업자 일가족은 기획재정부에 29.3%의 지분을 물납했지만 여전히 약 70%의 NXC 지분을 보유했다.
이번 NXC 지분 공개 입찰에 참여해 매수가 이뤄지더라도 경영에서 영향력 행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이에 4조7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지불할 매수자를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찰이 이뤄졌다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매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그동안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텐센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트(PIF) 등이 거론된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3대주주이면서 크래프톤의 2대주주다. 국내 게임사 다수의 게임을 중국으로 유통하는 등 협업의 길을 넓히고 있다.
PIF는 지난 6월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해 10.2%의 지분을 확보했다. 또 엔씨소프트의 지분 9.3%을 보유한 2대주주다. 지난해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개발한 시프트업 사옥을 방문하기도 했다.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게임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입찰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캠코는 지난 18~19일 진행한 NXC 지분 공개입찰에 응찰자가 없다면 오는 25~26일 2차 입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