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H1) 투시도. (자료=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자체사업을 통한 대규모 분양을 예고했다. 건설업계의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연달아 분양 흥행에 성공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헤쳐나가는 모양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연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따른 분양에 나선다. 분양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3분기로 추정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개발사업인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H1프로젝트)의 성공적인 분양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운대역세권개발은 14만8166㎡의 물류부지를 상업·업무·복합·공공시설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으로 사업비용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사업을 통해 분양할 물량은 일반분양 2758가구다. 공공분양도 415가구로 약 3000세대 가량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사업 초기부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지는 역세권 입지에 더해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정차 호재까지 예상된다.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임에도 입지나 복합개발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부동산 PF리스크가 부각된 시점에서도 사업 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외에도 지난해 자체개발사업으로 선보인 청주가경6단지를 완판시켰다. 또 서산 센트럴 아이파크는 평균 20.5대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고 최근 정당계약까지 마쳤다. 분양경기 침체 속에 인근 신규 분양 단지인 '아산 신창1차 광신프로그레스' 등에서 청약 미달이 쏟아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같은 분양 성적 덕분에 PF우발채무 리스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나이스신용평가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9월말 PF 우발채무는 2조1000억원이다. 자기자본 3조원의 0.7배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초 발생한 광주 화정사고 이후 선제적으로 PF 우발채무를 관리했다"며 "현재 PF우발 잔액 중 도급사업 관련 규모는 1.4조원인데 이중 69.8%가 분양률이 70% 이상인 사업장으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미착공 및 분양미개시 사업장 우발채무는 4000억원으로 보유 현금성자산의 0.7배를 밑도는 등 질적 구성을 감안한 우발채무 부담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대부분 회사가 보유한 토지에서 복합개발사업 위주로 자체개발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PF리스크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