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각 사)
SK텔레콤이 정부에 요청한 5G 주파수(3.7Ghz 대역 20㎒폭) 추가 할당에 관한 결과가 곧 공개된다. SK텔레콤은 경쟁사에 비해 1인당 주파수 폭이 좁아 추가 할당이 필요하다. 주파수를 받으면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경쟁사들은 이를 달가워할리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31일 오후 3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 결과 발표와 함께 주파수 할당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 예고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음5G 등을 활용한 전 분야 주파수 활용의 확산 ▲6G 등 WRC 결과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스펙트럼 플랜안에 SK텔레콤이 요구한 5G 주파수 추가 할당 여부가 포함될 지 주목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현재 5G 주파수 대역으로 동일한 100㎒폭을 이용중이다. SK텔레콤은 3.6~3.7㎓ 대역을, KT는 3.5~3.6㎓ 대역을, LG유플러스는 3.4~3.5㎓ 대역을 5G용으로 할당 받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자사 가입자 통신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주파수 대역 추가 할당을 요청해왔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510만명으로 KT(951만명)와 LG유플러스(682만명)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SK텔레콤의 1인당 주파수 폭은 6.5Hz로 LG유플러스(14.5Hz)나 KT(10.4Hz)보다도 낮다. 5G 주파수 대역이 모두 100㎒ 폭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주파수 대역'이라는 도로가 꽉 차 이동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서비스 가입자가 너무 많아 오히려 경쟁에서 뒤쳐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SK텔레콤이 주파수 대역 추가 확보에 시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SK텔레콤이 3.70~3.72㎓ 주파수 추가 할당을 받는다면 이동통신사 간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속도 등을 늘려 품질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 추가 할당이 확정되면)안테나·중계기 등 기지국 유선망 설비 투자를 통해 통신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라 말했다. 사업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모바일 기가 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LG유플러스와 KT는 추가 주파수 할당을 요청하지 않고 있다. 이번 공개토론회에서 정책방향이 확정되면 이동통신 3사의 입장 차도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