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수석 부회장 등에게 SKT의 에이닷 AI비서 등 AI 피라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SKT)만 웃었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결과 SKT만이 전년동기 보다 나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통신 영역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비통신 영역이 실적을 좌우했다. 통신 업계는 미래먹거리로 인공지능(AI) 분야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 SKT, 전년비 영업익 7%↑…KT 29%↓·LG U+ 11%↓ SKT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1.4%, 7.0%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SKT 관계자는 “통신 시장의 견고한 경쟁력 유지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은 3조1484억원, 영업이익은 40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0.9%, 7.4%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매출 1조6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늘었다. KT는 3분기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나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매출 3조5811억원, 영업이익 2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8%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신 영역이 더 이상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는 비통신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T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각각 32.5%, 38.7%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클라우드 수주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성장으로 지난해 대비 34.5% 늘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 포함 솔루션 부문 매출액이 올 3분기 129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5% 증가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지난 9월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예정인 통화 중 통역 서비스 등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 SKT, 반도체부터 대중서비스까지 AI…KT·LG U+, AI·신사업 대응 SKT를 비롯해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AI 반도체부터 ‘에이닷’과 같은 대중 AI 서비스까지 ‘AI 컴퍼니’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SKT가 세운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SKT는 “X330은 타사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을 자랑한다”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으로도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T는 지난 9월 ‘조비 에비에이션’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맺고 오는 2025년에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한 기체 확보에 나섰다. 또한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300여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이용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대면 AI 서비스에서도 실적 강화에 나선다.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을 통해 ‘나만의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SKT는 “최근 출시한 에이닷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의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에 합류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하며 통신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등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개발의 발을 뗐다. 앞서 KT는 태국 IT기업 자스민그룹과 ‘믿음’을 활용한 특화 LLM을 구축하기로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도 SKT AI전화에 대응해 AI 개발·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CDO(최고데이터책임)에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만 웃었다...데이터센터·클라우드 등 신사업 성장, AI 승부수

통신 영역 성장성 둔화...데이터 클라우드 등 비통신 성장이 관건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1.08 16:27 의견 0
유영상 SK텔레콤(SKT) 사장이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수석 부회장 등에게 SKT의 에이닷 AI비서 등 AI 피라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SKT)만 웃었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결과 SKT만이 전년동기 보다 나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통신 영역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비통신 영역이 실적을 좌우했다. 통신 업계는 미래먹거리로 인공지능(AI) 분야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 SKT, 전년비 영업익 7%↑…KT 29%↓·LG U+ 11%↓

SKT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4026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각각 1.4%, 7.0%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SKT 관계자는 “통신 시장의 견고한 경쟁력 유지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은 3조1484억원, 영업이익은 40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대비 0.9%, 7.4%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대비 2.4% 증가한 매출 1조6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늘었다.

KT는 3분기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9%나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매출 3조5811억원, 영업이익 2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8% 줄었다.

정부와 정치권의 요금 인하 압박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통신 영역이 더 이상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통신업계는 비통신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T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지난해 각각 32.5%, 38.7%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T도 “클라우드 수주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성장으로 지난해 대비 34.5% 늘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 포함 솔루션 부문 매출액이 올 3분기 129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5% 증가했다.

김용훈 SKT AI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지난 9월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에이닷’(A.)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출시 예정인 통화 중 통역 서비스 등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손기호)


■ SKT, 반도체부터 대중서비스까지 AI…KT·LG U+, AI·신사업 대응

SKT를 비롯해 통신 3사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영역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특히 SKT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AI 반도체부터 ‘에이닷’과 같은 대중 AI 서비스까지 ‘AI 컴퍼니’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SKT가 세운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SKT는 “X330은 타사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약 2배의 연산 성능을 자랑한다”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와 헬스케어 등으로도 AI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T는 지난 9월 ‘조비 에비에이션’과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 계약을 맺고 오는 2025년에 국내 최초 상용화를 위한 기체 확보에 나섰다.

또한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300여개가 넘는 동물병원에서 이용하고 있다. 지난 10월엔 일본 최대 반려동물 보험그룹사 애니콤 홀딩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대면 AI 서비스에서도 실적 강화에 나선다.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을 통해 ‘나만의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SKT는 “최근 출시한 에이닷 통화녹음·요약과 수면관리 서비스의 시장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AI 서비스에 합류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 초거대 AI ‘믿음’을 출시하며 통신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등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개발의 발을 뗐다. 앞서 KT는 태국 IT기업 자스민그룹과 ‘믿음’을 활용한 특화 LLM을 구축하기로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도 SKT AI전화에 대응해 AI 개발·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CDO(최고데이터책임)에서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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