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사진=SKC) SKC가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화학 사업 모두 업황 악화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동박 사업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중국 공급 과잉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다. 올해에는 수익성 제고를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708억원, 영업손실 216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4분기 기준으론 매출 2598억원, 영업손실 8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5%, 176.3% 줄었다. SKC는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0% 이상 성장하고 손익은 하반기 이후 분기 단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동박 업황 부진 탓이다. 유 CFO는 동박 사업 관련 “지난해 판매량 부진은 무엇보다도 시장 대응을 잘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SKC가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가 아닌 중국의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면서 발주 물량이 급감했던 것. 유 CFO는 “지난해 하반기 발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 절반 수준만 출하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공급과잉 탓도 있다. 유 CFO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보강하며 생산능력(CAPA)을 늘려온 탓에 중국 내 공급 과잉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며 “공격적 가격 경쟁을 지속하면서 SKC의 주요 고객사 공급 비중이 전년 대비 5~15% 하락했다”고 말했다. SKC는 동박 수익성 회복을 위해 중장기 공급 계약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5개 이상의 주요 고객사와 4~5년의 중장기 계약으로 15만톤(t)의 동박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판매 물량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SKC는 예상했다. 기술 면에서는 특허 전략으로 중국 경쟁사 진입을 제한하며 경쟁 심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제조 관점에서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지난해 4분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라인별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인 탓에 현재 가동률은 20% 미만으로 저조한 수준. 올 하반기엔 가동률이 80~90%까지 상승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SKC는 폴란드에도 5만톤 규모의 동박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올해 상반기 준공을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하반기부터 고객사 인증 절차를 시작해 내년 양산 가동을 진행한다. 유 CFO는 “정읍 공장은 전기료 인상을 상쇄할 수 있는 원가 혁신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1분기부터 업황 회복을 보이고 있고, 대형 고객사 수주 계약도 예정돼 안정적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유 CFO는 “메모리 시장 회복에 따른 기존 제품 매출 확대와 ISC의 차세대 테스트 소켓 판매 확대로 추가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라며 “앱솔릭스는 글라스 기판 1단계 생산공장 준공 후 고객사 인증 착수와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등 정책 지원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학 사업은 시황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하지만 글로벌 화학사들의 감산이 점차 늘고 있어 고비를 잘 넘기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해 강력한 비용 절감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1조5000억원 대비 약 40~50% 축소할 예정이다. 유 CFO는 “효율적이고 보수적인 집행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며 “전체 금액의 60%는 해외 동박 공장 증설, 특히 폴란드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는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봤다. SKC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데드 포인트’ 구간을 지나고 있다”며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대응 못했다” SKC, 동박 부진에 작년 영업손실

“투자 단행 동박사업, 전기차 둔화 중국 물량 공세에 부진”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06 16:24 의견 0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공장 (사진=SKC)


SKC가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화학 사업 모두 업황 악화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했던 동박 사업은 전기차 판매 둔화와 중국 공급 과잉 영향으로 크게 부진했다. 올해에는 수익성 제고를 통해 하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SKC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708억원, 영업손실 216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4분기 기준으론 매출 2598억원, 영업손실 8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5%, 176.3% 줄었다. SKC는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연속 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유지한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매출은 약 40% 이상 성장하고 손익은 하반기 이후 분기 단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동박 업황 부진 탓이다. 유 CFO는 동박 사업 관련 “지난해 판매량 부진은 무엇보다도 시장 대응을 잘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SKC가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 배터리가 아닌 중국의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채택이 늘면서 발주 물량이 급감했던 것. 유 CFO는 “지난해 하반기 발주 물량이 급격히 줄어 절반 수준만 출하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공급과잉 탓도 있다. 유 CFO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보강하며 생산능력(CAPA)을 늘려온 탓에 중국 내 공급 과잉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며 “공격적 가격 경쟁을 지속하면서 SKC의 주요 고객사 공급 비중이 전년 대비 5~15% 하락했다”고 말했다.

SKC는 동박 수익성 회복을 위해 중장기 공급 계약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5개 이상의 주요 고객사와 4~5년의 중장기 계약으로 15만톤(t)의 동박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판매 물량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SKC는 예상했다.

기술 면에서는 특허 전략으로 중국 경쟁사 진입을 제한하며 경쟁 심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제조 관점에서는 말레이시아 공장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지난해 4분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라인별 고객사 인증을 진행 중인 탓에 현재 가동률은 20% 미만으로 저조한 수준. 올 하반기엔 가동률이 80~90%까지 상승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SKC는 폴란드에도 5만톤 규모의 동박 1·2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올해 상반기 준공을 완료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하반기부터 고객사 인증 절차를 시작해 내년 양산 가동을 진행한다. 유 CFO는 “정읍 공장은 전기료 인상을 상쇄할 수 있는 원가 혁신 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1분기부터 업황 회복을 보이고 있고, 대형 고객사 수주 계약도 예정돼 안정적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유 CFO는 “메모리 시장 회복에 따른 기존 제품 매출 확대와 ISC의 차세대 테스트 소켓 판매 확대로 추가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라며 “앱솔릭스는 글라스 기판 1단계 생산공장 준공 후 고객사 인증 착수와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등 정책 지원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학 사업은 시황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하지만 글로벌 화학사들의 감산이 점차 늘고 있어 고비를 잘 넘기면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비해 강력한 비용 절감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 1조5000억원 대비 약 40~50% 축소할 예정이다. 유 CFO는 “효율적이고 보수적인 집행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며 “전체 금액의 60%는 해외 동박 공장 증설, 특히 폴란드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C는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봤다. SKC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데드 포인트’ 구간을 지나고 있다”며 “올해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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