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가 봄 시즌 한정 메뉴로 선보인 허쉬 초콜릿 음료 3종(왼쪽부터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 ‘허쉬 크리미 초콜릿 라떼’, ‘허쉬 스트로베리 초콜릿 라떼’) 및 '버터 프렌치토스트'. 사진=김성준 기자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식품·외식 업계에서는 봄 제철 식재료 등 산뜻한 맛을 내세운 메뉴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가 한창인데요. 부쩍 따뜻해진 날씨와 화창한 햇살에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카페 프랜차이즈에서도 다양한 계절 메뉴를 앞세워 소비자 눈길을 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봄을 맞아 ‘달콤함’을 강조한 신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8일 메이플 시럽을 더한 ‘버터 프렌치토스트’를 출시한 데 이어 12일에는 ‘허쉬’와 손잡고 ‘허쉬 크리미 초콜릿 라떼’, ‘허쉬 스트로베리 초콜릿 라떼’,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 등 음료 3종을 시즌 메뉴로 출시했습니다. 이디야커피가 그리는 봄 풍경은 어떤 맛일까요?
먼저 음료 3종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음료 위에 토핑된 ‘허쉬 초코픽’ 인데요. ‘허쉬’와의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허쉬’가 새겨진 조그마한 사각형 초콜릿이 음료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귀엽게도, 또 어딘가 애잔하게도 느껴지는 모습이 유쾌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는 특유의 옅은 갈색으로 평범한 모습이지만, ‘허쉬 크리미 초콜릿 라떼’와 ‘허쉬 스트로베리 초콜릿 라떼’는 바닥에 가라앉은 시럽과 덜 섞인 우유의 대비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줬습니다. 각각 카페모카 특유의 끈적한 향과 옅은 코코아 향, 마찬가지로 옅은 딸기향이 두드러졌는데요. 모두 아이스 음료로 주문해서인지 향 자체가 특별히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이디야커피 ‘허쉬 크리미 초콜릿 라떼’(왼쪽)과 ‘허쉬 스트로베리 초콜릿 라떼’(오른쪽). 사진=김성준 기자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는 살짝 시큼한 산미가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초콜릿의 단맛과 함께 옅은 바닐라향, 마지막으론 쌉싸름한 맛과 커피향이 혀에 남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바디감 강한 카페모카인데 산미가 두드러지고 바닐라향이 더해진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허쉬 스트로베리 초콜릿 라떼’는 진한 초콜릿 풍미를 바탕으로 상큼한 딸기맛이 강하게 부각됐는데요. 자기주장 강한 두 맛이 뒤섞여 한 단어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굳이 비슷한 맛을 찾자면 딸기맛 초콜릿에 가까웠습니다. 초콜릿의 진한 단맛 속에서도 딸기만의 상큼한 단맛이 살아있어 자칫 물릴 수 있는 초콜릿 라떼의 단맛을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허쉬 크리미 초콜릿 라떼’는 기대와 달리 음료 3종 중에선 단맛이 가장 약한 편이었습니다. 코코아에 우유가 좀 더 많이 들어간 듯한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났는데요. 강렬한 단맛이 부담스럽다면 추천할만하지만, 진한 초콜릿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이디야커피 '버터 프렌치토스트'. 사진=김성준 기자
‘버터 프렌치토스트’도 맛봐야겠죠. 음료에 가볍게 곁들이기 좋은 브런치 타입 베이커리 메뉴인데, 메이플 시럽이 발라진 토스트 위에 슈가 파우더가 조금 뿌려져 있는 모습입니다. 버터를 곁들여 한입 잘라 먹으면 기분 좋은 메이플 향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혀에 와닿는데요. 겉면은 살짝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식빵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메이플 시럽에 버터 풍미가 더해지면서 한층 부드러운 단맛으로 고급스러운 디저트 느낌을 살려줬습니다. 다만 양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토스트가 꽤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기존 허니 브레드와 비교하면 살짝 부족해 보이는 편입니다.
이디야커피는 디저트 수요 증가에 대응해 브런치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달콤한 맛으로 따뜻한 봄기운을 메뉴에 담아낸다는 전략인데요. 최근 선보인 신메뉴 모두 ‘달콤함’을 이디야커피 스타일로 잘 살려낸 모습입니다. 이디야커피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차별화 마케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디야커피가 선보일 새로운 맛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