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사진. 연합뉴스 ##부산에서 상경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학교 신입생 A씨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짜리 전용면적 26㎡(8평)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 보증금을 낮추면 월세가 80~100만원대로 높아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보증금을 1000만원에 맞췄다. ##전세사기가 무서워 최근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려고 결심한 30대 직장인 B씨. 우선 워라벨 때문에 강남구 역삼동 인근 빌라 월세를 알아봤다. 보증금이 전세에 비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월 임대료가 100만원이 넘어 매달 월세를 내는 게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직장에서 좀 멀어지더라도 월세를 낮출 수 있는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 서울 내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의 임대료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가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임차료가 100만원을 넘는 원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원룸 역시 월세 100만원 이상 물건의 거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5년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지역 신축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1.5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신축 연립·다세대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가 10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9% 상승한 것으로 서울지역 신축 원룸의 평균 월세는 수도권 타지역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 원룸의 평균 월세를 연식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5년 이하 101.5만원, 5년 초과~10년 이하 77.6만원, 10년 초과~20년 이하 66.1만원, 20년 초과~30년 이하 79.5만원, 30년 초과 71.6만원으로 나타났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 실장은 "주거 환경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1인 가구 증가로 앞으로도 신축 원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서울 지역 신축 원룸의 평균 월세 100만 원 돌파는 서울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국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4년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 1146건으로 이중 전세 거래량은 9268건, 월세 거래량은 1만 1878건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빌라 1월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도 증가세다. 2024년 1월, 전국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월 기준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은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증가세다. 특히, 서울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696건으로 전체의 75.4% 비중을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룸 월세도 100만원 시대"…전세사기 피했지만 월세↑

전세기피에 서울 빌라 월세 거래량 최다
서울 원룸 평균 월세 100만원도 넘어서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3.25 15:33 의견 0
서울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매물 사진. 연합뉴스

##부산에서 상경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학교 신입생 A씨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70만원짜리 전용면적 26㎡(8평) 원룸에 거주하고 있다. 보증금을 낮추면 월세가 80~100만원대로 높아지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보증금을 1000만원에 맞췄다.

##전세사기가 무서워 최근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려고 결심한 30대 직장인 B씨. 우선 워라벨 때문에 강남구 역삼동 인근 빌라 월세를 알아봤다. 보증금이 전세에 비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월 임대료가 100만원이 넘어 매달 월세를 내는 게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직장에서 좀 멀어지더라도 월세를 낮출 수 있는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

서울 내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의 임대료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가 그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에서는 임차료가 100만원을 넘는 원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원룸 역시 월세 100만원 이상 물건의 거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준공 5년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지역 신축 연립·다세대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1.5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신축 연립·다세대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가 100만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해 9% 상승한 것으로 서울지역 신축 원룸의 평균 월세는 수도권 타지역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 원룸의 평균 월세를 연식별로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5년 이하 101.5만원, 5년 초과~10년 이하 77.6만원, 10년 초과~20년 이하 66.1만원, 20년 초과~30년 이하 79.5만원, 30년 초과 71.6만원으로 나타났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 실장은 "주거 환경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1인 가구 증가로 앞으로도 신축 원룸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서울 지역 신축 원룸의 평균 월세 100만 원 돌파는 서울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국 빌라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2024년 1월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총 2만 1146건으로 이중 전세 거래량은 9268건, 월세 거래량은 1만 1878건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계약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매년 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빌라 1월 월세 거래 비중은 2021년 34.4%, 2022년 42.8%, 2023년 53.2%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도 증가세다.

2024년 1월, 전국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923건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월 기준월세 100만원 이상 빌라 거래량은 2019년 153건, 2020년 175건, 2021년 225건, 2022년 495건, 2023년 802건으로 증가세다.

특히, 서울 빌라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696건으로 전체의 75.4% 비중을 차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으로 빌라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며 "월세 100만원 이상의 고가 빌라 월세 거래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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