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SPC그룹이 허영인 SPC 회장 체포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날 허 회장의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허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태 악화로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고, 이런 사정을 소상하게 검찰에 소명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을 집행한데 대해 대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이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검찰 수사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SPC그룹은 "허 회장이 3월18일까지 출석하라는 검찰 요구와 관련해 회사 일정을 이유로 3월25일로 출석일을 조정해달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달 19일과 21일에 연이어 출석 요구한 뒤 허 회장이 3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는 검찰의 입장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표했다. 그룹은 "허 회장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출국금지 조치됐고 검찰에 빨리 조사를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그동안 한번도 출석요구를 하지 않다가 해외에서의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며 "허 회장은 그룹의 이탈리아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3월25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날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후송됐다. SPC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고령에 행사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와 검찰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조사 도중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대해 그룹은 "허 회장 건강상태에 대해 담당 전문의는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의 안정 가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보였다"며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경우 불상사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전문의 소견을 존중, '절대안정' 후 검찰에 출석하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29일 다시 허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허 회장은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거절당했다. 검찰은 허 회장이 출석하지 않자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허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려 했으나 검찰이 허 회장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반복되는 출석 요구를 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은 "허 회장은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고, 오히려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면서도 "검찰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반복 출석요구 및 불출석 상황들이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 그럼에도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 무리한 체포 유감…조사 성실히 임할 것”

3일 입장문 내고 허 회장 검찰 수사 회피 의혹 반박
출석 일정 조정 및 출장 조사 요청 모두 거절당해
“검찰, 허 회장 건강상태 고려 않고 반복 출석 요구”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4.03 10:01 의견 0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SPC그룹이 허영인 SPC 회장 체포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유감을 표명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노조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날 허 회장의 체포영장을 집행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SPC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허 회장은 고령과 건강상태 악화로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고, 이런 사정을 소상하게 검찰에 소명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을 집행한데 대해 대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이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검찰 수사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SPC그룹은 "허 회장이 3월18일까지 출석하라는 검찰 요구와 관련해 회사 일정을 이유로 3월25일로 출석일을 조정해달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달 19일과 21일에 연이어 출석 요구한 뒤 허 회장이 3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는 검찰의 입장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표했다.

그룹은 "허 회장은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출국금지 조치됐고 검찰에 빨리 조사를 하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그동안 한번도 출석요구를 하지 않다가 해외에서의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며 "허 회장은 그룹의 이탈리아 시장 개척을 위해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3월25일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날 조사 시작 1시간 만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후송됐다. SPC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고령에 행사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와 검찰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조사 도중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대해 그룹은 "허 회장 건강상태에 대해 담당 전문의는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의 안정 가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보였다"며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경우 불상사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어 전문의 소견을 존중, '절대안정' 후 검찰에 출석하려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지난달 29일 다시 허 회장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허 회장은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제출했으나 거절당했다. 검찰은 허 회장이 출석하지 않자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에 대해 SPC그룹 측은 허 회장은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려 했으나 검찰이 허 회장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반복되는 출석 요구를 했다는 입장이다.

SPC그룹은 "허 회장은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고, 오히려 검찰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면서도 "검찰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반복 출석요구 및 불출석 상황들이 마치 출석에 불응하는 것처럼 여과 없이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 그럼에도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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