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이 15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A2+ 우유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지난 87년간 서울우유는 세계 최고를 지향해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A2+ 우유를 선보이며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앞서가려고 합니다. 서울우유가 가진 최고의 무기는 좋은 우유이고, 이를 더 좋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원유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의 말이다. 서울우유는 1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A2+ 우유 출시 기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소개와 함께 향후 서울우유가 나아갈 청사진을 밝혔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은 “A2+ 우유 출시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약 80억원을 투자해 A2 유전자를 가진 젖소를 공급하고 형질 검사를 해왔으며, 검증된 A2 젖소를 한곳으로 모아 전용 목장으로 만들었다”면서 “이렇게 탄생한 A2+ 우유로 서울우유는 새로운 미래를 열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더욱 안전하고 좋은 품질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2 단백질 유전자만을 보유한 젖소에서 얻은 우유
A2 우유는 A2 단백질 유전자만을 보유한 젖소에서 얻은 우유로, 모유와 유사한 구조로 배앓이가 덜한 것이 특징이다.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 중 약 80%를 차지하는 카제인은 A1카제인과 A2카제인으로 나뉘는데, A1카제인은 분해과정에서 일부 사람에게 복부 불편감을 유발하는 타카소모르핀-7(BCM-7)을 생성한다. A2 우유는 유당불내증을 해결하진 못하지만 소화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천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가 A2+ 우유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서울우유의 향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지난해 서울우유 원유 생산량 1900톤 중 A2 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A2 원유 비율 10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간 유업체에서는 A2 우유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과 생산의 어려움 때문에 제품을 일반시장으로 확대하지 못해왔다. 서울우유는 소수 소비자만 접할 수 있었던 A2 우유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화한다는 계획이다. A2 우유 대중화를 통해 저출산으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 및 수입산 멸균 우유에 대항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제품 소비층 확대로 국내 낙농업 발전에 앞장선다는 포부다.
서울우유 비전 발표를 맡은 최경천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는 “앞으로는 A2 우유를 만들 수 있는지 여부가 유업체의 시장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며 “오늘 서울우유의 A2+ 우유 출시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고 출사표”라고 강조했다.
서울우유 A2+ 우유 출시 기념 간담회 현장에 전시된 A2+ 우유. 사진=김성준 기자
서울우유는 기존 A2 우유와 A2+ 우유의 차이점과 함께 향후 A2 우유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도 발표했다. 서울우유는 국내 최초로 A2 우유 전용 목장을 만들었으며 집유 단계에서 제품생산까지 총 4단계에 걸친 검사를 통해 100% A2 원유를 사용하고 있다. 100% A2 우유를 위해서는 전용 목장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 두 가지가 A2 우유의 기본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플러스(+) 요인으로 서울우유가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체세포수 1등급과 세균수 1A를 더했다. 또 원심분리기에 원유를 2번 돌려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EFL 공법을 적용했다. A2 우유와 나100% 우유를 결합한 프리미엄 우유인 셈이다.
이승욱 서울우유 우유마케팅팀 팀장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인 A2+ 우유로 시장에 진입한 뒤 기존 제품들과 업소용 제품까지 A2 우유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울우유는 A2 우유도 있다’는 인식에서 시작해 ‘서울우유는 A2 우유다’는 인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