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2024 맥도날드 워킹 페스티벌’ 걷기 코스를 완주하고 돌아오는 참가자들. 사진=김성준 기자 #. 주말을 맞은 마포구청역 인근, 이른 아침부터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을 따라 도착한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노란 물결이 넘실거렸다. 행사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를 찾았다. 가족 행사로 기획된 만큼 어린이 참가자도 많았다. 앳된 웃음소리에 다소 흐린 날씨에도 행사장은 들뜬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26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은 '2024 맥도날드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공식행사는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무대 앞자리는 훨씬 전부터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행사 등록을 하고 설치된 부스를 둘러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타투를 그려주는 부스와 어린이에게 풍선을 나눠주는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협력사 부스 포토존에서는 아이들이 마스코트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지역 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이하 RMHC 하우스)’ 건립과 운영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RMHC 하우스는 먼 거리를 통원해야 하는 환아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병원 인근 쉼터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재단(RMHC)’은 세계 62개국에서 380개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9년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부지에 첫 RMHC 하우스가 개관해 운영 중이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병원형 쉼터 하우스 2호점을 짓는 데 동참해 준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면서 “늘 여러분 곁에 있는 친구같은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매일유업과 맥도날드는 한 명의 아이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기업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환아와 가족들에게 힘과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녀노소 참가한 걷기축제, 걸으며 행사 의미 되새기기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걷기 코스에 설치된 바람개비와 비눗방울, 치어존과 포토존을 통과하는 참가자들. 사진=김성준 기자 본격적인 행사 시작을 앞두고 흥을 돋우는 타악 그룹의 드럼 연주 공연과 두산베어스 치어리더팀이 함께한 준비운동 등이 펼쳐졌다. 인기 캐릭터 ‘펭수’가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걷기 행사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두 개 조로 나눠 진행됐다. 진행자들은 거듭 안전을 강조하면서 참가자들의 완주를 응원했다. 걷기 코스는 월드컵공원 일대를 도는 4km로 짧지 않은 길이였지만,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여유롭게 걸음을 옮겼다. 주로 아이와 함께 참가한 가족이 많았지만, 노부부, 연인, 친구 등 남녀노소가 두루 참여한 모습이었다. 노란색 행사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이 걸음을 옮기자 노란색 물결이 움직이는 듯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코스 중간에는 눈길을 끄는 바람개비와 대형 맥도날드 배너, 비눗방울 장치 등이 설치돼 참가자들의 활력을 북돋웠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아픈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한 병원을 짓는대. 네가 같이 걸으면서 응원하고 힘을 주는 거야”라며 아이에게 행사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A씨는 “다른 친구들을 돕는 기부에 참여하면서도 신기한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참가한 B씨는 “일요일 아침에 나오기가 힘들었는데, 막상 여유롭게 걷다 보니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좋았다”라며 “좋은 취지 행사에 참여해 기부도 하고, 운동하면서 힐링도 되고,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아 일석삼조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움받은 만큼 봉사하고 싶어”…‘선한 영향력’ 선순환 실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2024 맥도날드 워킹 페스티벌’ 행사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특히 이날 걷기 행사에는 RMHC 양산 하우스에서 머물렀던 김운 군과 김운 군의 아버지 김종효 씨도 참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김운 군은 2년 전 뇌염 진단을 받고 RMHC 양산 하우스에서 지내며 약 1년여간 재활 치료를 받았었다. 올해 8월이면 완치 진단을 받게 된다. 김종효 씨는 “처음 발병했을 때 몸에 마비가 와서 운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운이 일상생활을 다 도와줘야 했는데, 운이 동생도 보살펴야 해서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은 주말에 겨우 한 번 정도였다”면서 “이때 RMHC 시설이 많은 도움이 됐다. 1년 정도 양산에서 재활 치료를 했고 덕분에 지금은 일상 생활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직접 행사에 참여해 완주한 김운 군은 “오늘 걷는 게 재밌을 것 같아 설렜고, 아픈 친구들을 위해 ‘파이팅’하고 응원해주고 싶다”면서 “도움을 받은 만큼 봉사하기 위해, 나중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사가 돼서 아픈 친구들을 치료해 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RMHC 코리아 최대 후원사이자 오랜 파트너로, 앞서 RMHC 양산 하우스 건립에도 참여했다. 이번 행사 외에도 어린이 메뉴 해피밀 세트 판매 시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기부하는 등 꾸준한 후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맥도날드와 함께 매일유업, 신세계푸드, 오뚜기, 코카-콜라,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대형 병원이 주로 수도권에 있어 중증 환아들이 치료를 위해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도권에도 병원 옆에 가족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종류의 기부 행사가 있지만, 더 쉽게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며 “고객들이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기부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간다] “아픈 친구들 돕고 싶어요”…맥도날드, 축제로 전파하는 ‘선한 영항력’

한국맥도날드, RMHC코리아와 '2024 맥도날드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 개최
중증 환아·가족위한 쉼터 건립 사업…참가비 전액 및 협력사 후원금 기부
‘양산 하우스’ 머물렀던 환아 가족도 직접 참여…“쉽고 재밌는 기부문화 조성”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5.27 10:34 의견 0

26일 ‘2024 맥도날드 워킹 페스티벌’ 걷기 코스를 완주하고 돌아오는 참가자들. 사진=김성준 기자

#. 주말을 맞은 마포구청역 인근, 이른 아침부터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을 따라 도착한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는 노란 물결이 넘실거렸다. 행사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행사장에 마련된 다양한 부스를 찾았다. 가족 행사로 기획된 만큼 어린이 참가자도 많았다. 앳된 웃음소리에 다소 흐린 날씨에도 행사장은 들뜬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다.

26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은 '2024 맥도날드 패밀리 워킹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공식행사는 9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무대 앞자리는 훨씬 전부터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행사 등록을 하고 설치된 부스를 둘러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타투를 그려주는 부스와 어린이에게 풍선을 나눠주는 부스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협력사 부스 포토존에서는 아이들이 마스코트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 지역 내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이하 RMHC 하우스)’ 건립과 운영을 후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RMHC 하우스는 먼 거리를 통원해야 하는 환아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병원 인근 쉼터로, ‘로날드 맥도날드 하우스 재단(RMHC)’은 세계 62개국에서 380개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9년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 부지에 첫 RMHC 하우스가 개관해 운영 중이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병원형 쉼터 하우스 2호점을 짓는 데 동참해 준 따뜻한 마음에 감사한다”면서 “늘 여러분 곁에 있는 친구같은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은 “매일유업과 맥도날드는 한 명의 아이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기업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환아와 가족들에게 힘과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녀노소 참가한 걷기축제, 걸으며 행사 의미 되새기기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걷기 코스에 설치된 바람개비와 비눗방울, 치어존과 포토존을 통과하는 참가자들. 사진=김성준 기자

본격적인 행사 시작을 앞두고 흥을 돋우는 타악 그룹의 드럼 연주 공연과 두산베어스 치어리더팀이 함께한 준비운동 등이 펼쳐졌다. 인기 캐릭터 ‘펭수’가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걷기 행사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두 개 조로 나눠 진행됐다. 진행자들은 거듭 안전을 강조하면서 참가자들의 완주를 응원했다.

걷기 코스는 월드컵공원 일대를 도는 4km로 짧지 않은 길이였지만,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여유롭게 걸음을 옮겼다. 주로 아이와 함께 참가한 가족이 많았지만, 노부부, 연인, 친구 등 남녀노소가 두루 참여한 모습이었다. 노란색 행사 티셔츠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이 걸음을 옮기자 노란색 물결이 움직이는 듯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코스 중간에는 눈길을 끄는 바람개비와 대형 맥도날드 배너, 비눗방울 장치 등이 설치돼 참가자들의 활력을 북돋웠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아픈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한 병원을 짓는대. 네가 같이 걸으면서 응원하고 힘을 주는 거야”라며 아이에게 행사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A씨는 “다른 친구들을 돕는 기부에 참여하면서도 신기한 볼거리들을 즐길 수 있어 아이에게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참가한 B씨는 “일요일 아침에 나오기가 힘들었는데, 막상 여유롭게 걷다 보니 머리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라 좋았다”라며 “좋은 취지 행사에 참여해 기부도 하고, 운동하면서 힐링도 되고,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아 일석삼조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움받은 만큼 봉사하고 싶어”…‘선한 영향력’ 선순환 실천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2024 맥도날드 워킹 페스티벌’ 행사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성준 기자

특히 이날 걷기 행사에는 RMHC 양산 하우스에서 머물렀던 김운 군과 김운 군의 아버지 김종효 씨도 참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김운 군은 2년 전 뇌염 진단을 받고 RMHC 양산 하우스에서 지내며 약 1년여간 재활 치료를 받았었다. 올해 8월이면 완치 진단을 받게 된다.

김종효 씨는 “처음 발병했을 때 몸에 마비가 와서 운이가 많이 힘들어했다. 운이 일상생활을 다 도와줘야 했는데, 운이 동생도 보살펴야 해서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은 주말에 겨우 한 번 정도였다”면서 “이때 RMHC 시설이 많은 도움이 됐다. 1년 정도 양산에서 재활 치료를 했고 덕분에 지금은 일상 생활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직접 행사에 참여해 완주한 김운 군은 “오늘 걷는 게 재밌을 것 같아 설렜고, 아픈 친구들을 위해 ‘파이팅’하고 응원해주고 싶다”면서 “도움을 받은 만큼 봉사하기 위해, 나중에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사가 돼서 아픈 친구들을 치료해 주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RMHC 코리아 최대 후원사이자 오랜 파트너로, 앞서 RMHC 양산 하우스 건립에도 참여했다. 이번 행사 외에도 어린이 메뉴 해피밀 세트 판매 시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기부하는 등 꾸준한 후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맥도날드와 함께 매일유업, 신세계푸드, 오뚜기, 코카-콜라, 풀무원, CJ제일제당 등이 후원사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대형 병원이 주로 수도권에 있어 중증 환아들이 치료를 위해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도권에도 병원 옆에 가족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종류의 기부 행사가 있지만, 더 쉽게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며 “고객들이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기부문화 조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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