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리저브 도산' 매장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리저브’는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는 희소한 원두를 다양한 추출 기구를 통해 제공하는 스타벅스만의 프리미엄 서비스입니다. 지난 11년간 국내 60여개 매장에서 리저브 서비스를 선보였고, 특히 4개 리저브 전용 매장에서는 보다 몰입된 커피 경험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번 ‘리저브 도산’은 이러한 경험을 집이나 회사 인근 등 보다 가까운 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28일 신용아 스타벅스코리아 스토어콘셉트 기획팀 팀장은 ‘리저브 도산’ 매장 기획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리저브 도산’ 정식 개점에 앞서 언론 초청 행사를 열고 ‘리저브 도산’ 인테리어와 전용 음료 및 푸드, 각종 체험 요소 등 매장 콘셉트를 소개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가 성장함에 따라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리저브 도산’은 매장 외관에서부터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별다른 간판 없이 통유리와 우드톤 외장재로만 마감된 외벽은 스타벅스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기존 매장과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입구 바로 오른편에는 세계 각지의 희귀한 원두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다양한 원두 향과 맛을 직접 느껴보고 마음에 드는 원두를 구매할 수도 있다. 발걸음을 왼편으로 돌려 짧은 통로를 지나면 바리스타들이 음료를 제조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퍼포먼스 바’가 펼쳐진다.

(왼쪽부터) ‘리저브 스모크드 콜드 패션드’와 ‘프렌치 바닐라 말차라떼’. (사진=김성준 기자)

자리에 앉으면 테이블 위로 간단한 설문지가 제공된다. 기본인 ‘커피’에서부터 카페인이 부담스럽다면 ‘논(Non)-커피’를, 가벼운 음주를 원한다면 ‘믹솔로지(Mixsology)’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Essopresso), 케멕스(Chemex), 푸어 오버(Pour Over), 콜드브루(Cold-Brew) 등 추출 방법에서부터 산미와 바디감, 당도 등 취향에 따라 원두까지 직접 고른 ‘맞춤형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커피를 고르는 동안 벽면에 붙은 커다란 ‘플리커 보드’가 착착 소리를 내며 넘어갔다. 원두에 대한 소개에서 시작해 예약 방문 고객 이름이 떠오르는 등 특별한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남다른 매장 전용 메뉴도 갖췄다. ‘리저브 스모크드 콜드 패션드’는 스타벅스 최초로 커피에 ‘훈연’을 도입했다. ‘스모크건’을 사용해 콜드브루가 담긴 병에 직접 연기를 채워넣은 뒤 오렌지 슬라이스를 담은 잔에 따라 마시는 독특한 커피다. 내부에서도 ‘분위기를 잡고 싶을 때 먹기 좋다’는 반응을 얻을 만큼, 은은하게 퍼지는 연기와 향이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프렌치 바닐라 말차라떼’는 ‘말차라떼’에 번트슈가파우더를 토핑하고 이를 토치로 한번 더 태워 스모크한 느낌을 담았다. 카페에서 펼쳐지는 ‘불쇼’도 인상적이었지만, 새로 개발한 ‘프렌치 바닐라폼’에 스모크한 풍미가 어우러져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맛을 자아냈다.

'리저브 도산' 매장 2층 내부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독특한 공간 경험은 매장 2층에서도 이어졌다. 스타벅스 글로벌 로스터리에 설치된 ‘커피콩 파이프’를 재해석해 천장 조명을 디자인하고, 상업적인 느낌보다는 가정집과 같은 안락함을 전달하기 위해 우드톤 인테리어를 활용했다. 바닥에 깔린 카펫과 가운데 자리 잡은 벽난로 모양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기존 매장이 여유를 즐기기엔 지나치게 소란스럽다는 의견을 반영해 매장 좌석도 넉넉한 거리를 두고 배치됐다. 낮 동안 ‘따뜻한 커피하우스’였던 매장은 저녁이 되면 조명 조도를 낮추고 음악이 바뀌며 ‘바 믹사토’ 콘셉트로 탈바꿈한다. 세계적으로 카페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긴다는 개념이 자리잡은 만큼 국내에서도 이 같은 문화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용아 스타벅스코리아 스토어콘셉트 기획팀 팀장은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과거와 달리 ‘헤비 드링커’ 문화가 사라져서, 지인들과 가볍게 술을 즐길 공간이 카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국내에서는 아직 카페에서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많이 확대되지 않았지만, 스타벅스가 새로운 이브닝 문화를 도입해보자는 취지로 ‘리저브 도산’에서 새롭게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