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4월24일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를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가운데)과 함께 SMR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의 50조원 규모 건설 프로젝트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체코 정부가 발주한 30조원 규모의 원전에도 도전하면서 잇단 수주가 기대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매출액 17조152억원, 영업이익 1조2830억원, 당기순이익 6283억원으로 예상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2년 45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517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도 원전 수주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 건설도 백지화되고 수출길도 막히면서 원전 사업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적자 속에서도 SMR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고, 최근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체코 30조원 규모 원전 도전…7월 프랑스와 우협 맞대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는 ‘팀코리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체코 정부가 발주하는 30조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올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23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프로젝트에 이어 이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원전사업을 수주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남부지역 테멜린과 두코바니에 1200㎿ 규모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어 연말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다. 이 원전사업은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프로젝트에서 발전소 주기기를 담당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얀 피셔 전 체코 총리와 페트로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등을 만나 한국 원자력발전소 경쟁력을 알리는 등 수주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요 기기를 공급하는 뉴스케일파워가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공장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 뉴스케일파워 50조원 SMR 사업 기대감…박지원 “협력관계 속 SMR 고도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수주한 37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프로젝트에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납품이 확정되면 약 2조원 규모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앞서 루마니아가 지난 4월 첫 SMR 건설을 추진한 것과 관련 뉴스케일파워가 77MW급 SMR 6기를 공급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파워에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사례가 있다. 당시 박지원 회장은 “뉴스케일파워와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혁신 기술 개발 등 SMR 제작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SMR을 신사업로 보고 발전시키면서 SMR 전문인 뉴스케일파워를 눈여겨봐왔다. SMR은 대형원전이 발전용량 1400㎿의 10분의 1 수준인 300㎿ 이하의 원전을 말한다. 규모가 작고 안전성도 높아서 데이터센터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곳 인근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또는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이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는 탈원전 시기 적자 속에서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하며 관계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이번 뉴스케일파워의 50조원 규모 SMR 프로젝트에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보고서에서 “뉴스케일파워는 3.5세대 SMR VOGYR모델을 개발했고, 두산과 삼성물산이 지분을 참여한 바 있다”며 “SMR시장 개화 시 국내 참여 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원전 때 겨울잠 자던 곰 '두산', 해외원전+SMR로 '기지개'

체코 30조원 원전사업 도전장…7월 프랑스와 맞대결
뉴스케일파워 SMR 사업도 기대감…박지원 회장 "협력관계·고도화"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5.28 15:33 의견 0
루마니아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4월24일 두산에너빌리티 경남 창원 본사를 방문해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가운데)과 함께 SMR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올해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의 50조원 규모 건설 프로젝트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체코 정부가 발주한 30조원 규모의 원전에도 도전하면서 잇단 수주가 기대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가 매출액 17조152억원, 영업이익 1조2830억원, 당기순이익 6283억원으로 예상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2년 45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517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도 원전 수주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 탈원전 정책으로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6기 건설도 백지화되고 수출길도 막히면서 원전 사업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적자 속에서도 SMR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왔고, 최근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체코 30조원 규모 원전 도전…7월 프랑스와 우협 맞대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하는 ‘팀코리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체코 정부가 발주하는 30조원 규모의 원전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올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프랑스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23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원전 프로젝트에 이어 이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원전사업을 수주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체코 정부는 남부지역 테멜린과 두코바니에 1200㎿ 규모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어 연말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다. 이 원전사업은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프로젝트에서 발전소 주기기를 담당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3일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얀 피셔 전 체코 총리와 페트로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등을 만나 한국 원자력발전소 경쟁력을 알리는 등 수주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요 기기를 공급하는 뉴스케일파워가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은 소형모듈원자로(SMR) 공장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 뉴스케일파워 50조원 SMR 사업 기대감…박지원 “협력관계 속 SMR 고도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수주한 37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SMR 건설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프로젝트에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튜브 등 주기기를 납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납품이 확정되면 약 2조원 규모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다만 앞서 루마니아가 지난 4월 첫 SMR 건설을 추진한 것과 관련 뉴스케일파워가 77MW급 SMR 6기를 공급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파워에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제작·공급하는 사례가 있다.

당시 박지원 회장은 “뉴스케일파워와 견고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혁신 기술 개발 등 SMR 제작 역량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SMR을 신사업로 보고 발전시키면서 SMR 전문인 뉴스케일파워를 눈여겨봐왔다.

SMR은 대형원전이 발전용량 1400㎿의 10분의 1 수준인 300㎿ 이하의 원전을 말한다. 규모가 작고 안전성도 높아서 데이터센터 등 전기를 많이 쓰는 곳 인근에도 설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또는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이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는 탈원전 시기 적자 속에서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 뉴스케일파워에 투자하며 관계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이번 뉴스케일파워의 50조원 규모 SMR 프로젝트에도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구보고서에서 “뉴스케일파워는 3.5세대 SMR VOGYR모델을 개발했고, 두산과 삼성물산이 지분을 참여한 바 있다”며 “SMR시장 개화 시 국내 참여 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