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서 개최된 '판타지 파티' 행사. (사진=김태현 기자)
폭염과 궃은 비도 '마비노기' 이용자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20년을 서비스한 장수 게임이라는 명성답게, '마비노기'의 '판타지 파티' 행사장은 대성황을 이뤘다.
넥슨은 지난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마비노기'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마비노기'의 첫 오프라인 행사로, 밀레시안('마비노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여름 업데이트 쇼케이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판타지 파티'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료 입장제로 치뤄졌다. 웰컴 기프트가 제공되는 특별 입장권 7000장은 예매 오픈과 거의 동시에 조기 마감됐다. 이에 행사장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놀러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은 물론, 어린 학생들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인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PC 온라인게임이다. 켈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세계관과 카툰 랜더링 그래픽, '메인스트림'이라 불리는 스토리 콘텐츠의 주기적인 업데이트 등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을 보유했다. 또한 기존 전투 중심의 RPG들과 달리 음악, 패션, 요리 등 생활형 콘텐츠에 집중해 '판타지 라이프' 구현을 목표로 한 것이 특징이다.
'판타지 파티' 행사장을 찾은 밀레시안들의 모습. (사진=김태현 기자)
이날 행사장은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게임 속 '티르 코네일' 목초지를 닮은 88잔디마당의 잔디밭이 진흙 진창으로 변해버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현장을 찾은 수많은 밀레시안들의 얼굴에는 구김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습한 한여름의 날씨에도, 옆사람의 우산에 부딪쳐도 환히 웃으며 파티를 만끽했다.
이날 관람객들은 둥근 원형 잔디밭의 테두리에 마련된 각종 체험 이벤트 부스를 찾거나, 중앙 무대 앞에 돛자리를 깔고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행사를 즐겼다.
이번 행사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DIY 나만의 에코백 만들기 ▲인게임 아이템 뽑기 ▲타로 카드 점 ▲퍼거스 복수하기 등 9종의 이벤트 부스를 마련했으며, 각 부스는 수백 명의 인원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판타지 파티' 공식 굿즈. (사진=김태현 기자)
특히 이날 밀레시안들에게 가장 주목받은 장소는 공식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였다. 오후 4시 기준 굿즈샵은 입장 대기 시간만 3~4시간이 걸릴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몰렸다. 어렵사리 대기열을 뚫고 입장에 성공하면 20주년 피규어, 타로카드, 나오 피규어 등 현장에서 판매된 각종 굿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관람객들은 인디 밴드 5개 팀의 공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동안 행사장에 울려퍼진 감미로운 음악은 마치 밴드 페스티벌에서나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감성이었다. 인게임에서도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릴 정도로 음악에 진심인 게임다운 면모였다.
부모님과 함께 '판타지 파티' 행사장을 찾은 정민성(13)군은 에코백 제작 체험 부스에서 직접 만든 기념품을 자랑스레 들어 보였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마비노기'를 함께 시작하게 됐다"며 "이벤트 부스가 너무 풍성했고, 특히 밴드 공연은 멍때리고 봤을 정도로 즐거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그는 "다음 행사에도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비노기' 2024 여름 쇼케이스. (사진='마비노기' 공식 유튜브 갈무리)
이후 오후 7시 경에는 '마비노기'의 여름 업데이트 정보를 소개하는 온·오프라인 쇼케이스가 열렸다. 쇼케이스에서 발표된 7년만의 신규 재능 '점성술사'를 비롯해 각종 편의성 개선, '악동뮤지션'과의 컬래버 소식에 밀레시안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벌써부터 업데이트 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민경훈 마비노기 디렉터는 쇼케이스에서 "이번 행사는 20년 동안 사랑받은 '마비노기'를 만들어주신 밀레시안 여러분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20살이 된 '마비노기'도 새로운 성장과 도전을 이어가며 30주년, 40주년도 기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비노기'는 20년동안 서비스된 넥슨의 대표 장수 게임이다.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2009년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만명, 2013년 10만명을 기록했으며,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