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 버츄얼 프로젝트 '3D 데뷔 쇼케이스' 대표 이미지. (사진=치지직 공식 라운지 갈무리)
네이버가 XR(확장현실) 플랫폼, 넷플릭스·넥슨·스포티파이 등 제휴 파트너를 중심으로 콘텐츠 생태계 조성 전략을 본격화한다. 실시간 방송 플랫폼 '치지직'에 더해 음악·영상·게임 등의 콘텐츠를 확보하며 이용자 체류 시간과 소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을 확장현실(XR)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치지직 XR' 앱을 공개하며 사용자가 XR 기기에서도 몰입형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치지직 XR'은 기존 모바일·웹 화면을 넘어 가상 공간 안에서 최대 3개 영상의 멀티뷰, 입체 이펙트 기반 콘텐츠 재생 등 공간 기반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앱으로는 버추얼 스트리머·K-POP 공연·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네이버)
동시에 네이버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며 멤버십·소비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포티파이와의 협력이다. 네이버는 스포티파이와의 제휴를 통해 음악 및 팟캐스트 콘텐츠를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통합하고, 이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혜택으로 결합했다.
넷플릭스, 넥슨 등과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넷플릭스의 경우 광고형 구독 요금제 혜택을 멤버십에 포함시키며 영상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고, 넥슨과는 '치지직' 플랫폼을 통한 게임 IP 연계 콘텐츠 및 이벤트 진행 등 협업을 추진 중이다.
또 라이엇게임즈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중계권, LCK 공식 스폰서쉽 등을 담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에 따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는 '치지직 롤파크'로 바뀌고, 현장에서 펼쳐지는 경기, 좌석, 오프라인 이벤트 등은 모두 네이버 플랫폼과 연계된다. 이밖에 스포츠 분야에서는 KBO(국내프로야구) 국가대표 평가전 디지털 중계권을 독점 확보한 상태다.
이같은 전략은 네이버 생태계 속 '콘텐츠 소비-결제 구조'를 확립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동맹을 늘리고, 이를 AI 검색, 결제로 연결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린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커머스, 광고 알고리즘을 강화하면서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의 콘텐츠 확장 행보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네이버는 콘텐츠 생태계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적극적인 IP 확보를 점찍은 바 있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지난달 6일 열린 통합 컨퍼런스에서 "몰입도 높은 콘텐츠 시청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상 데이터와 권리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장기적인 협업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향후 2032년까지 4번의 올림픽, 두 번의 월드컵에 대한 디지털 방송 총괄 권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