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6' (사진=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이동통신 3사가 오는 19일 정식 출시될 갤럭시 Z6 시리즈의 사전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최대 공시지원금을 24만5000원으로 예고했다. 지난해 판매한 갤럭시 Z5 시리즈의 절반 수준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Z 플립6'와 '갤럭시 Z 폴드6'에 대한 예고 공시지원금을 공개했다.
현재 공시지원금이 가장 많은 통신사는 SK텔레콤으로, 5GX 플래티넘(월 12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24만5000원, 컴팩트 데이터 6GB(월 3만9000원) 요금제는 8만원을 지원한다. KT는 초이스 프리미엄(월13만원) 요금제는 24만원, 5G세이브(월 4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8만5000원을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시그니처(월 13만원) 요금제 23만원, 5G 미니(월 3만7000원) 요금제는 6만6000원의 공시지원금을 받는다.
이통 3사의 예고 공시지원금을 종합하면, 최소 6만6000~24만5000원 선이다. 여기에 유통업체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를 더하면 7만5900~28만1700원이다. 구매를 원하는 이용자는 출고가에 해당 금액만큼 할인 받아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예고 공시지원금은 잠정 책정된 것으로, 사전 판매 개통일인 19일 확정된다. 다만 별다른 변동없이 그대로 공시지원금이 확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지원금 규모라면 갤럭시 Z6 시리즈는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을 택해 25%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SK텔레콤에서 '갤럭시Z 플립 6 256GB' 모델을 5GX 플래티넘(월 12만5000원) 요금제로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선택약정을 택하면 2년간 총 비용은 출고가 148만5000원에서 24개월 통신비 75만1080원을 뺀 73만3920원이다.
공시지원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기기 값은 지원금을 뺀 120만3300원이다. 여기에 24개월 통신요금 300만원을 더하면 420만3300원이 나온다. 2년 기준 선택약정이 공시지원금보다 46만9380원 더 싼 것이다. 이통3사로서는 여전한 '짠물지원금'이라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는 셈이다.
또한 이번 갤럭시 Z6 시리즈의 경우 번호 이동에 대한 추가 혜택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통신3사가 이번 시리즈에 대한 전환지원금을 별도 책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환지원금은 이용자가 통신사를 변경하는 번호이동시 최대 5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이에 더해 이번 지원금 규모는 전작인 갤럭시 Z5시리즈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갤럭시Z5 시리즈가 출시된 당시 최대 지원금은 SK텔레콤 48만원, KT 65만원, LG유플러스 50만원 선이었다. 반면 출고가는 오히려 8만6000~17만원 상승했다. 공시지원금은 줄고 가격은 상승한 셈이다.
이러한 '짠물지원금'은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통신3사 및 삼성전자에 공시지원금 상향을 요청한 후폭풍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 1월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당시 방통위는 거듭 지원금 규모를 늘려달라 요청했고, 이에 이통3사는 10일 뒤 약 2배에 가까운 규모의 지원금을 다시 책정한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각 사의 마케팅 전략이나 시장상황, 이용자의 수요 등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