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반독과점영대위 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겨울왕국2’ ‘어벤져스 엔드게임’등을 거론하며 나날이 심화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C.C.K픽쳐스 최순식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안병호 위원장,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반독과점영대위 권영락 운영위원, 반독과점영대위 배장수 대변인 등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영화법 개정 및 규제와 지원 정책을 병행해야한다는 선언문을 낭독,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2017년 11월에 발족해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회 등에서 영화 향유권·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며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시행을 촉구해왔다”며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2016년 도종환 의원에 의해서 발의된 배급과 상영 겸업 금지, 스크린 독점 금지, 독립예술영화와 전용관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지지한다. 이날 자리한 정지영 감독은 자신의 영화 ‘블랙머니’를 언급하며 “어제(21일)를 기준으로 극장 좌석수가 90만 석에서 30만 석으로 줄어들었다. 일일 관객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좌석수가 오히려 줄었다”라고 말한 후 “‘겨울왕국2’를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어하니까 상영관을 많이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불공정한 시장상황에 대해 모르니 하는 이야기다. ‘겨울왕국2’는 좋은 영화다.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서 보면 안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정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이 이 자리에 나가지 말라고 하더라.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하더라.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왜 역풍을 맞아야 하나. 역풍이라는 말이 서운하더라”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저는 손해를 보더라도 이 기회에 언론사가 불공정한 시장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만 비판할 수 없다. 그렇다면 불공정한 시장을 누가 개선해야 하나. 국회가 해야 한다. 그들은 오래전에 개정법을 제의 해놓고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영화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겨울왕국2’는 지난 21일 개봉해 첫날 60만 6690명 관객을 동원했다. 스크린수 2343개 상영횟수 1만 2998회다. 개봉 당일 실시간 예매율은 90%이상이고, 첫날 예매 관객수 110만 명을 기록했다.  다음은 반독과점영대위 입장문 전문 지난 11월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처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올해의 작품은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입니다. ‘엔드게임’의 경우 무려 80.9%(좌석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스크린독과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는 2017년 11월에 발족한 이래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회 등에서 영화 향유권·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며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시행을 촉구해 왔습니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합니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에 해당하는 CNC(국립영화센터)는 영화법과 협약에 의거 강력한 규제·지원 정책을 영화산업 제 분야에 걸쳐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15~27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이며 11~23개 스크린에서는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CNC의 규제·지원 정책에 기인합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일부 특정 영화들이 나머지 대부분의 영화들을 압사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승자독식·약육강식이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들의 삶과 우리네 세상만사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진정 그런 것일까요.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해갈 때 국회와 정부는 마땅히 개입해야만 합니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프랑스의 사례에서 배워야 합니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합니다.

반독과점영대위 “스크린독과점, '겨울왕국2'만 문제 아니다” 영화법 개정 촉구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1.22 11:22 | 최종 수정 2019.11.24 21:09 의견 0
사진=연합뉴스


반독과점영대위 측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겨울왕국2’ ‘어벤져스 엔드게임’등을 거론하며 나날이 심화되는 스크린 독과점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을 우려하는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영화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부산영화협동조합 황의환 대표, 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 C.C.K픽쳐스 최순식 대표,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안병호 위원장,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 반독과점영대위 권영락 운영위원, 반독과점영대위 배장수 대변인 등 독과점해소를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 임원들이 참석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영화법 개정 및 규제와 지원 정책을 병행해야한다는 선언문을 낭독,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상영점유율(63.0%)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2017년 11월에 발족해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회 등에서 영화 향유권·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며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시행을 촉구해왔다”며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는 점을 꼬집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2016년 도종환 의원에 의해서 발의된 배급과 상영 겸업 금지, 스크린 독점 금지, 독립예술영화와 전용관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지지한다.

이날 자리한 정지영 감독은 자신의 영화 ‘블랙머니’를 언급하며 “어제(21일)를 기준으로 극장 좌석수가 90만 석에서 30만 석으로 줄어들었다. 일일 관객수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좌석수가 오히려 줄었다”라고 말한 후 “‘겨울왕국2’를 사람들이 많이 보고 싶어하니까 상영관을 많이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불공정한 시장상황에 대해 모르니 하는 이야기다. ‘겨울왕국2’는 좋은 영화다.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서 보면 안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정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이 이 자리에 나가지 말라고 하더라.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하더라. 우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왜 역풍을 맞아야 하나. 역풍이라는 말이 서운하더라”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어 “저는 손해를 보더라도 이 기회에 언론사가 불공정한 시장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만 비판할 수 없다. 그렇다면 불공정한 시장을 누가 개선해야 하나. 국회가 해야 한다. 그들은 오래전에 개정법을 제의 해놓고 처리하지 않고 있다”며 영화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겨울왕국2’는 지난 21일 개봉해 첫날 60만 6690명 관객을 동원했다. 스크린수 2343개 상영횟수 1만 2998회다. 개봉 당일 실시간 예매율은 90%이상이고, 첫날 예매 관객수 110만 명을 기록했다. 

다음은 반독과점영대위 입장문 전문

지난 11월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63%)과 좌석점유율(70%)을 기록한 것입니다. 이처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올해의 작품은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입니다. ‘엔드게임’의 경우 무려 80.9%(좌석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스크린독과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는 2017년 11월에 발족한 이래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회 등에서 영화 향유권·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며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시행을 촉구해 왔습니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합니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에 해당하는 CNC(국립영화센터)는 영화법과 협약에 의거 강력한 규제·지원 정책을 영화산업 제 분야에 걸쳐 병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15~27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이며 11~23개 스크린에서는 각기 다른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CNC의 규제·지원 정책에 기인합니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일부 특정 영화들이 나머지 대부분의 영화들을 압사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승자독식·약육강식이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들의 삶과 우리네 세상만사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진정 그런 것일까요.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해갈 때 국회와 정부는 마땅히 개입해야만 합니다.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프랑스의 사례에서 배워야 합니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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