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상반기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탄탄한 내실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인데요.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52억원, 당기순이익 71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업계 1위 타이틀을 지켜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익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의 증가폭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최근 3~4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19조원대였던 잔고는 2021년 30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22년말 41조원, 2023년말 53조원대까지 불어났습니다. 2분기말 현재 잔고는 62조6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매달 1조5000억원 이상 자금이 불어난 셈입니다. 수익증권 및 발행어음 판매가 늘면서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전분기보다 13.4% 올랐습니다. ■ 성과보상까지 연동한 PB팀제 "자산 증대 최우선"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신탁을 모태로 그간 ‘자산관리의 명가’를 표방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다만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선점한 삼성증권이나 은행 계열사를 두고 있는 KB증권 등 경쟁사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해왔습니다. 이러던 중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기점으로 시스템에 변화를 시도합니다. 이때 시작된 것이 프라이빗뱅커(PB) 팀제를 통해 PB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시키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PB팀제는 서로 강점이 다른 각 지점의 PB들을 5~6명 단위로 묶어서 평가하고 성과보상 역시 팀 단위로 연동시킨 것인데요. 이를 통해 수익의 편차를 줄이고 전체적인 퍼포먼스 향상을 노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개인 성과가 좋은 PB들을 위해 우수PB성과급도 별도로 뒀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증권사 평가 기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익률의 비중을 낮추고 자산 증대 비중을 50%까지 높임으로써 새로운 고객과 자산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전략은 고객 수요에 맞는 금융상품 공급이 뒷받침돼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을 개인 고객들에게 상품화해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상품화한 칼라일 CLO펀드, 업계 최초 손익 차등형 공모펀드 등 안정적 성향의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료=한국금융지주 2023년 실적 자료) 또한 채권 상품 라인업도 업계 최다 수준으로 확대, 채권 전성시대의 한복판을 공략합니다. 2019년 5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채권 판매 규모는 2022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14조원에 육박했고 지난해 말 18조9300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최근 2분기 말 기준 21조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판매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5350억원으로 지난 한해 판매액의 두 배를 넘습니다. 김도현 PB전략본부장은 “단순히 수익률과 수익을 추구하거나 브로커리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전략을 구축하고 상품을 공급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IB본사의 영업과 운용, AM을 연결한 비즈니스를 통해 선순환하는 시너지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PB 인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급격히 늘고 있는 자산관리를 맡아줄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연말까지 총 50여명 규모의 PB를 추가 채용한다는 복안입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지점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PB팀제’와 같은 서비스 차별화와 손익차등형 펀드 등 새로운 상품 공급이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자산관리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PB 인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WM, 뭐가 달라졌길래... [뷰파인더]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 3년 새 2배 증가 '최대'
PB팀제 통한 상향평준화 및 특화 상품 라인업 확대
김성환 사장 "PB팀제 등 서비스 차별화 전략 주효"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8.13 14:03 | 최종 수정 2024.08.13 14:06 의견 0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상반기 업계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자산관리(WM) 부문에서 탄탄한 내실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인데요.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52억원, 당기순이익 710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업계 1위 타이틀을 지켜낸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영업익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의 증가폭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최근 3~4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19조원대였던 잔고는 2021년 30조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2022년말 41조원, 2023년말 53조원대까지 불어났습니다. 2분기말 현재 잔고는 62조6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수준입니다. 올해 기준으로 매달 1조5000억원 이상 자금이 불어난 셈입니다.

수익증권 및 발행어음 판매가 늘면서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도 덩달아 전분기보다 13.4% 올랐습니다.

■ 성과보상까지 연동한 PB팀제 "자산 증대 최우선"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신탁을 모태로 그간 ‘자산관리의 명가’를 표방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다만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선점한 삼성증권이나 은행 계열사를 두고 있는 KB증권 등 경쟁사들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해왔습니다.

이러던 중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 기점으로 시스템에 변화를 시도합니다. 이때 시작된 것이 프라이빗뱅커(PB) 팀제를 통해 PB 경쟁력을 상향 평준화시키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PB팀제는 서로 강점이 다른 각 지점의 PB들을 5~6명 단위로 묶어서 평가하고 성과보상 역시 팀 단위로 연동시킨 것인데요. 이를 통해 수익의 편차를 줄이고 전체적인 퍼포먼스 향상을 노리겠다는 전략입니다. 개인 성과가 좋은 PB들을 위해 우수PB성과급도 별도로 뒀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증권사 평가 기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익률의 비중을 낮추고 자산 증대 비중을 50%까지 높임으로써 새로운 고객과 자산을 끌어모으는 데 주력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전략은 고객 수요에 맞는 금융상품 공급이 뒷받침돼 가능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발행어음을 개인 고객들에게 상품화해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상품화한 칼라일 CLO펀드, 업계 최초 손익 차등형 공모펀드 등 안정적 성향의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료=한국금융지주 2023년 실적 자료)


또한 채권 상품 라인업도 업계 최다 수준으로 확대, 채권 전성시대의 한복판을 공략합니다. 2019년 5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채권 판매 규모는 2022년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14조원에 육박했고 지난해 말 18조9300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최근 2분기 말 기준 21조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판매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5350억원으로 지난 한해 판매액의 두 배를 넘습니다.

김도현 PB전략본부장은 “단순히 수익률과 수익을 추구하거나 브로커리지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전략을 구축하고 상품을 공급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IB본사의 영업과 운용, AM을 연결한 비즈니스를 통해 선순환하는 시너지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PB 인력 확충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급격히 늘고 있는 자산관리를 맡아줄 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연말까지 총 50여명 규모의 PB를 추가 채용한다는 복안입니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지점 인력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PB팀제’와 같은 서비스 차별화와 손익차등형 펀드 등 새로운 상품 공급이 자산관리 부문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자산관리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PB 인력을 확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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