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도넛 치다 야스히로 테크니컬 디렉터. (사진=김태현 기자)
"으아아아아아!"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부산인디게임페스티벌(BIC) 2024' 행사장에서 우렁찬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하고 찾아가보니, 한 관람객이 마이크에 대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일본의 개발사 마운팃 도넛이 선보인, '킥 앤 라우드'의 시연부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킥 앤 라운드'는 차세대 슈즈 킥 콘테스트를 표방하는 인디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정해진 보드 위에서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5초 동안 달린다. 그 후 앞의 그물망 안으로 슬리퍼를 던진다. 동시에 마이크를 집어들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센서가 속도와 데시벨을 인식해 게임에서 슬리퍼가 저 멀리 날아간다.
치다 야스히로 테크니컬 디렉터는 "사람들이 마음껏 스트레스를 발산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큰 소리가 울려퍼지니, 소리를 듣고 관람객들이 모여드는 건 필연지사. '킥 앤 라우드'는 슬리퍼가 날아간 거리만큼 점수를 준다. 연인, 가족, 친구 등 너나할 것 없이 누가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할 지 소규모 콘테스트가 열렸다.
직접 게임을 시연 중인 야스히로 디렉터. (사진=김태현 기자)
야스히로 디렉터는 "차별화된 컨트롤러 게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아케이드 센터에 게임을 정식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킥 앤 라운드'는 구성이 단촐해 상품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보였다. 다만 큰 소리를 질러야하는 만큼 방음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이에 대해 그는 "그 부분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방음이 좋은 자택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 전용 센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게 당장의 과제라는 설명이다.
PC로 플레이하는 작품들이 대다수인 이번 BIC에서 '킥 앤 라우드'는 소리와 운동에너지를 결합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쉽게도 게임은 아직 개발 중이며,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