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복귀한 박모씨(남, 29)는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음경에 좁쌀 모양의 병변이 보이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병변의 수가 늘어났다. 고민 끝에 비뇨의학과에 찾은 박 씨는 곤지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쾌한비뇨기과 위례점 김명준 원장.(사진=유쾌한비뇨기과)
곤지름(콘딜로마)은 다른 사마귀 질환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 중 하나로, 사마귀의 일종이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해 한 번의 성 접촉으로 약 50%가 감염될 수 있다. 대개 성교 2~3개월 후에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성기 사마귀의 원인 바이러스 중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6, 11형은 성기 및 자궁경부암 발생과의 관련성이 약하며,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16, 18형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서 전염되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사람이 많고 위생적이지 못한 장소에서 감염돼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소아의 경우 소아학대, 가족과의 밀접한 접촉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에 발병 위험이 높다.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바이러스와 곰팡이균 등의 증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여름휴가 시즌의 영향으로 여러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곤지름 병변의 모양은 발생 위치에 따라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요도주변, 항문 주변, 남성의 음경 포피로 덮여있는 고랑 등 부위에 발생할 경우 표면에 윤기가 있는 좁쌀모양의 병변으로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 병변들이 모여서 산딸기나 닭볏 모양으로 변화되기도 한다. 음경부위 피부에 발생할 경우 2~3 mm 크기의 좁쌀 모양의 병변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여성의 경우 임신 중 크기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병변을 건드릴 때마다 출혈과 분비물이 발생하고, 통증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등을 초래할 수 있고, 남성은 음경암, 항문암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곤지름은 성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뇨의학과 진료를 망설이면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연치유로 개선될 확률이 극히 드물고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보이는 즉시 치료해야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위례점 김명준 원장은 "곤지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비뇨기 질환 중 하나"라며 "전파력이 강해 배우나, 연인, 가족 등에게 전파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치료받을 것을 권장한다"며 "치료와 함께 일상 생활에서 무분별한 성생활을 자제하고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외부 활동을 줄이는 것이 곤지름의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