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PB 브랜드 ‘득템 시리즈’. (사진=BGF리테일)
유통업계가 고물가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PB(자체 브랜드) 상품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워 매출 감소를 만회하는 한편, 브랜드 특색을 강화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초저가’를 내세운 PB브랜드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올해 초부터 편의점 GS25를 통해 본격 전개했다. 현재 GS25가 운영 중인 ‘리얼프라이스’ 상품 수(SKU)는 총 30개로, 가격 민감 상품 위주로 올해에만 전년 대비 26개 확대했다. GS리테일은 고물가 속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수요를 겨냥해 고품질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CU도 초저가를 강조한 ‘득템 시리즈’를 비롯해 ‘헤이루(HEYROO)’, ‘겟 네츄럴(Get Natural)’ 등 PB 브랜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중간 벤더를 통하지 않은 직거래 시스템으로 비용을 절감해 가성비를 강화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자사 PB 브랜드 ‘세븐셀렉트’를 통해 컵커피와 스파클링워터 등 가성비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가성비 PB 브랜드를 강화하는데는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GS25 ‘리얼프라이스’ 상품 누적 매출액은 올해 5월 1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현재까지 약 240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상품을 올해 1월에 본격 선보인 뒤 매출 성장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2021년 론칭한 CU ‘득템 시리즈’ 역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배 증가했다. 올해는 7개월만에 관련 상품 1800만개가 판매되는 등 론칭 첫해와 비교하면 판매량도 4배 이상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PB 상품 시장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조사 브랜드 상품의 잇따른 가격 인상에 비교적 저렴한 PB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특히 편의점업계의 경우 PB상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이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부상하면서 생필품 관련 수요를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PB 상품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차별화 상품 개발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가격뿐만 아니라 ‘최적화’와 ‘상생’ 등도 PB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요소다. CJ프레시웨이는 최종 소비자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아이누리(영유아), 튼튼스쿨(청소년), 헬씨누리(노년층) 등 PB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GS25는 ‘리얼프라이스’를 통해 상품 개발 과정에서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 업체를 발굴해 지원하면서 ‘상생’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도 가성비 상품을 찾는 수요에 맞춰 리얼프라이스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핫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요아정, 점보라면 등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들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