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인 인구의 약 70%가 감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주로 사람에게서 감염이 되며 그 중에서도 대부분은 성관계에 의해 감염된다. 이는 곤지름, 자궁경부암, 항문암, 외음부암 등 각종 생식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자 6대 암에 속할 만큼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에 달하는 암이기도 하며, 최근 20~30대의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고위험군 HPV가 발견될 만큼 이는 주의해야 하는 바이러스다. 다만 암 중에서도 현재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통해 유일하게 예방을 할 수 있는 암이 자궁경부암 이기에 반드시 접종을 할 것을 권한다.
HPV 백신은 성 접촉 경험이 없을 때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경험이 있더라도 늦기 전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며, 여성과 남성이 함께 접종을 해야 한다. HPV 바이러스는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인 곤지름 등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접종이 필요하다.
실제로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한 호주, 덴마크, 미국, 프랑스 등의 국가는 자궁경부상피내종양, 곤지름 등의 HPV 관련 질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이 통계로 나타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2.7억 건 이상 접종됐으며, OECD 국가의 대부분이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HPV 백신은 가다실 4가와 9가, 서바릭스 2가 등이 있다. 이 중에서 가다실 9가는 가장 많은 HPV 유형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고위험군인 16, 18번 감염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6, 11, 31, 33, 45, 52, 58 등 예방 효과가 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과 성병 등 다양한 생식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HPV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출생년도에 따라 2년 단위로 시행하고 있는 국가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대상자라면 기본 검진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HPV 검사, 초음파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등 대부분의 여성 질환이나 암의 경우 초기에는 별 다른 증상이 없다. 질환이 진행되고 난 이후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에 치료를 해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소홀히 하지 않고 HPV 백신을 미리 접종해야 한다.
정희정 제이랑여성의원 원장ㆍ산부인과 전문의
정희정 제이랑여성의원 원장ㆍ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 치료 시 예후가 좋고 완치율이 높은 암이며, 백신 접종으로 예방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이라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HPV 백신 접종을 해 건강을 지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