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 이 가운데 조병규 우리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 이재근 국민은행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연임에 실패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에서 세번째), 이승열 하나은행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의 경우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자료=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안정 아닌 '변화'를 택하면서 조만간 나올 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인사에 금융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은 늦어도 이달 중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인사는 통상 12월 중순에 발표돼 왔지만 올해의 경우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중순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늘 12월 중순에 발표해 왔고 올해도 특별히 일정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이달 중순 무렵 인사가 있을 것으로 봤다. 변화를 선택한 KB·우리은행과 달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현 정상혁·이승열 은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단 실적이 좋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역시 3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2조78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여타 은행들과 달리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올해 KB국민은행의 경우 홍콩 ELS 사태로 홍역을 앓았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져 내부통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은행 한 관계자는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사긴 하지만 진옥동 회장과 함영주 회장 스타일을 감안할 때 두 그룹 모두 은행장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며 "변수가 있다면 연임 기한이 1년이냐 2년이냐 정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NH농협금융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이석준 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의 임기가 동시 만료되는 가운데 이석준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타 금융그룹과 달리 연임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NH투자증권은 연임 사례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예외에 가깝고 대부분 2년 단임에 그쳤다. 금융지주 외 농협중앙회와의 인사교류 등 변수가 많아 2년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직원 횡령 등 올해 유독 금융사고가 많이 터치면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금융지주 쪽 인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안정보다 변화' 국민·우리은행...신한·하나·NH 선택은?

이재근 국민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실패
신한·하나, 정상혁·이승열 행장은 연임 유력
연임 인색한 NH농협, 회장·행장 동시 교체 무게

최중혁 기자 승인 2024.12.02 16:21 | 최종 수정 2024.12.02 16:25 의견 0
지난 2월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시중은행장들. 이 가운데 조병규 우리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 이재근 국민은행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연임에 실패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에서 세번째), 이승열 하나은행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의 경우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자료=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안정 아닌 '변화'를 택하면서 조만간 나올 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인사에 금융권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은 늦어도 이달 중순 차기 은행장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인사는 통상 12월 중순에 발표돼 왔지만 올해의 경우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이달 중순은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늘 12월 중순에 발표해 왔고 올해도 특별히 일정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이달 중순 무렵 인사가 있을 것으로 봤다.

변화를 선택한 KB·우리은행과 달리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현 정상혁·이승열 은행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일단 실적이 좋다.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0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역시 3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2조780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여타 은행들과 달리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올해 KB국민은행의 경우 홍콩 ELS 사태로 홍역을 앓았고,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횡령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져 내부통제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은행 한 관계자는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 인사긴 하지만 진옥동 회장과 함영주 회장 스타일을 감안할 때 두 그룹 모두 은행장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며 "변수가 있다면 연임 기한이 1년이냐 2년이냐 정도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NH농협금융의 경우 사정이 좀 다르다. 이석준 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용 은행장의 임기가 동시 만료되는 가운데 이석준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타 금융그룹과 달리 연임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NH투자증권은 연임 사례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예외에 가깝고 대부분 2년 단임에 그쳤다. 금융지주 외 농협중앙회와의 인사교류 등 변수가 많아 2년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정착돼 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직원 횡령 등 올해 유독 금융사고가 많이 터치면서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금융지주 쪽 인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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