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 기념 연설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친환경차 누적 판매는 합산 38만6504대로, 지난해(36만3978대)보다 6.2% 늘었다. 특히 올 11월까지 누적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HEV)는 30만대를 넘어서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확대 전략으로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기아, 올 11월 하이브리드車 누적 30만대…전기차 감소분 만회 3일 현대차·기아의 올 1~11월 누적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들의 판매량 감소분을 하이브리드차가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올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3만8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3465대보다 12.1% 늘었다. 반면, 올 1~11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2002대로, 지난해 5만8893대보다 28.7% 줄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 1~11월 2703대가 판매돼, 지난해 4249대보다 36.4%보다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의 올 1~11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3105대로, 18만6607대보다 1.9%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로 전기차 판매 감소를 방어한 셈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감소분을 떠받쳤다. 기아는 올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16만31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793대보다 24.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4만236대로 지난해 4만6578대보다 13.6% 줄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전기차 감소를 만회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11월까지 누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만33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371대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합산 올 11월 누적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0만1563대다. 이는 지난해 25만4258대보다 18.6% 증가한 합계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8만2238대로, 10만5471에서 22%가량 줄었지만, 하이브리드가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현대차의 11월 한달간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9789대로, 2만1191대보다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싼타페 하이브리드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6993대로, 올해 11월 이 모델의 판매량 5393대보다 22.9% 많았다. 또한 변속기와 감속기, 차량 시트 등을 공급하는 자회사 현대트랜시스의 노조가 벌이면서 지난 10월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무뇨스 차기 CEO “조지아서 하이브리드 유연 생산”…‘캐즘·트럼프’ 돌파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전략으로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유연 생산하는 방식으로 늘려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의 핵심지역인 북미 지역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조지아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을 세워 지난 10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곳에서는 본래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생산해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를 확대해 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는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전기차 판매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관련 정책을 취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오는 2026년에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가 바뀔 수 있다”며 “전동화 브릿지 역할을 하는 모델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모델들은 SDV(소프트웨어중심차)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12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바라 GM 회장이 MOU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힘을 보태 메리바라 미국 제터럴모터스(GM) 회장과 손을 잡고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무뇨스 사장은 “GM과 협업 관련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부분과 전동화 기술 공유로 볼류 효과를 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기아, 캐즘·트럼프 돌파 HEV 전략 '이상무'

양사 하이브리드車, 올 11월 누적 30만대 돌파
전년비 18.6%↑…전기차 합산, 10만대→8만대
무뇨스 "트럼프, 인센티브 축소 우려…유연 생산"

손기호 기자 승인 2024.12.03 13:27 의견 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공식 기념 연설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의 올해 1~11월 친환경차 누적 판매는 합산 38만6504대로, 지난해(36만3978대)보다 6.2% 늘었다. 특히 올 11월까지 누적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차(HEV)는 30만대를 넘어서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확대 전략으로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볼륨을 견조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현대차·기아, 올 11월 하이브리드車 누적 30만대…전기차 감소분 만회

3일 현대차·기아의 올 1~11월 누적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들의 판매량 감소분을 하이브리드차가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올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3만84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3465대보다 12.1% 늘었다. 반면, 올 1~11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2002대로, 지난해 5만8893대보다 28.7% 줄었다. 수소전기차 넥쏘는 올 1~11월 2703대가 판매돼, 지난해 4249대보다 36.4%보다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의 올 1~11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3105대로, 18만6607대보다 1.9%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차로 전기차 판매 감소를 방어한 셈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 감소분을 떠받쳤다. 기아는 올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16만31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793대보다 24.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월까지 누적 4만236대로 지난해 4만6578대보다 13.6% 줄었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전기차 감소를 만회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11월까지 누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만33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만7371대보다 1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의 합산 올 11월 누적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30만1563대다. 이는 지난해 25만4258대보다 18.6% 증가한 합계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8만2238대로, 10만5471에서 22%가량 줄었지만, 하이브리드가 판매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현대차의 11월 한달간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9789대로, 2만1191대보다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싼타페 하이브리드 신차가 출시되면서 판매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6993대로, 올해 11월 이 모델의 판매량 5393대보다 22.9% 많았다.

또한 변속기와 감속기, 차량 시트 등을 공급하는 자회사 현대트랜시스의 노조가 벌이면서 지난 10월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무뇨스 차기 CEO “조지아서 하이브리드 유연 생산”…‘캐즘·트럼프’ 돌파

현대차그룹은 이처럼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전략으로 전기차 캐즘 속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유연 생산하는 방식으로 늘려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의 핵심지역인 북미 지역에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기 위한 방안으로 미국 조지아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신공장을 세워 지난 10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곳에서는 본래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생산해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를 확대해 IRA에 따른 세제혜택을 받는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전기차 판매에 대한 세제혜택을 축소하거나 관련 정책을 취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오는 2026년에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관련 인센티브가 바뀔 수 있다”며 “전동화 브릿지 역할을 하는 모델은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든 모델들은 SDV(소프트웨어중심차)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12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제네시스하우스에서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메리바라 GM 회장이 MOU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힘을 보태 메리바라 미국 제터럴모터스(GM) 회장과 손을 잡고 미국 현지 공장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무뇨스 사장은 “GM과 협업 관련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생산능력을 활용하는 부분과 전동화 기술 공유로 볼류 효과를 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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