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지난달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자료=기획재정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23분경 비상계엄을 선포함에 따라 금융시장 등 국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3일 오후 11시40분 서울 중구 소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후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이후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 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고,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는 각 기관이 점검 후 금일 오전부터 신속히 발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국민경제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지만 당장 4일 증시 개장 여부 등도 알려지지 않아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환시장, 가상자산 등 계엄 선포 시점에 거래가 진행 중인 시장에서는 급등, 급락 상황이 연출됐다.
계엄 선포 후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한 때 전날보다 39.7원 급등한 1441.0원까지 치솟았다. 3일 주간거래 종가는 1402.9원이었다.
국내 증시 야간선물옵션 지수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 급락한 319.60을 기록했다.
국내 가상자산 가격도 요동쳤다.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1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계엄선포 전에는 1억3000만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