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OOP)
18년간 국내 스트리밍 업계를 이끌어온 '아프리카TV'가 'SOOP'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선정성 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해외에 서비스 중인 글로벌 플랫폼 'SOOP'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플랫폼의 명칭을 'SOOP'으로 변경하고, 브랜드 재정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SOOP'에는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의미를 담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TV'라는 단어에 내포된 방송의 개념을 넘어 소통을 중심으로 둔 생방송 플랫폼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인터넷 방송인을 뜻하는 용어 'BJ'도 '스트리머'로 바뀐다. 최근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 어울리는 단어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브랜딩은 일찍이 예고돼 있었다. 지난해 12월 정찬용 SOOP 대표는 "BJ를 스트리머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주식회사 숲으로 바꿨다.
(사진=SOOP)
SOOP은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일부 BJ들의 선정성 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의 쇄신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엑셀방송 등 일부 선정적인 방송보다도 게임·낚시·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SOOP의 콘텐츠를 부각시키기 위한 개편이라는 분석이다.
'스트리머'라는 명칭으로 자사 플랫폼의 방송인들이 타 플랫폼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플랫폼 이용자 간 심리적 장벽을 허물고, 장기적으로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대규모 콘텐츠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후원 시스템 '별풍선'과 같이 친숙한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직관적으로 바뀐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향후 SOOP은 글로벌 버전과 국내 버전 간 시너지를 위한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시 송출을 통한 콘텐츠 교류, 통합 e스포츠 콘텐츠 제작 등의 연계를 계획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