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7.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Z7 시리즈의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이번 시리즈는 공시지원금만 S25 시리즈의 두배에 가깝게 책정됐지만, 정작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많다.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오는 21일까지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 플립7의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이번 갤럭시 Z7 시리즈의 출고가는 폴드7 ▲256GB 237만9300원 ▲512GB 253만7700원, 플립7은 ▲256GB 148만5000원 ▲512GB 164만3400원이다.

통신 3사는 갤럭시 Z7 시리즈에 대한 최대 공시지원금을 50만원으로 책정했다. 총 지원금은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7만5000원을 합치면 57만5000원으로, 256GB 모델 기준 실구매가는 폴드7 180만4300원, 플립7은 91만원이다.

이번 공시지원금은 액수로만 따졌을 때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지원금은 최대 24만5000원이었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지원금이 높게 책정됐다.

이는 오는 22일 예정된 단통법 폐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이후 공시지원금 제한이 사라지는 만큼, 21일까지 사전예약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전예약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지만, 단통법이 폐지되면 보다 많은 지원금이 책정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단통법이 폐지되면 판매점·대리점은 단말기 출고가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지원금을 책정할 수 있다. 237만9300원의 폴드7 256GB 모델을 구매한다면 추가지원금은 공통지원금(공시지원금에서 변경) 50만원을 제외한 최대 187만93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진다. 기존에는 선택약정으로 개통하면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지만, 제도가 변경되면 통신요금 25% 할인을 받으면서도 추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핵심은 각 통신사가 번이(번호이동)·기변(기기변경)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둘 지에 있다. 타사로부터 번호 이동 고객을 노린다면 경쟁이 촉발돼 지원금이 늘어날 수 있지만, 기기 변경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금이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통신 3사의 지원금 변동 추이를 세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일선 대리점은 회의적인 분위기다. 한 휴대폰 대리점 판매업자는 "만약 갤럭시Z7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확실한 혜택이 제공되는 사전예약을 택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단통법 폐지만으로는 통신사가 출혈 경쟁에 나설 유인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Z7 폴드7, 플립7 사전 예약자에게 저장용량을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SKT·KT·LG유플러스도 제휴 할인, OTT 쿠폰, 갤럭시 워치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