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국내 바이오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연이서 대형 수주소식을 전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CDMO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고 되고 있어 양사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장미빛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를 기존 4조1564억원에서 4조3411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수주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했고 4공장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21조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회사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ℓ만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1~4공장을 포함해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셀트리온 역시 연내 CDMO 자회사를 설립해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 단위 비용을 투자해 생산용량 18만ℓ 규모의 대형 공장을 건립하는 등 본격적인 CDMO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주 계약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2일 글로벌 제약사 ‘테바 파머슈티컬스 인터내셔널’과 편두통치료제 ‘아조비’(프레마네주맙)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000억398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매출액(2조1763억원)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사업과 함께 CDMO를 또 다른 사럽의 한 축으로 성장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셀트리온의 항체 개발·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추진의 중요 포인트"라며 "연내에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설비 증설 및 영업활동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CDMO 시장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은 196억8000만달러(약 27조원)로 전년 190억1000만달러(약 26조원) 대비 3.5% 증가했다. 글로벌 CDMO 시장은 연평균 14.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9년 438억5000만달러(약 6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현재 미국에서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 입법 시 국내 CDMO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위해 일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시장의 성장세와 미국의 생물보안법 등 CDMO 사업은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확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전체 규모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