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백두산' 스틸
흥행 쌍두마차 하정우, 마동석이 겨울 극장가를 달군다. 또 한 번 재난 영화로 관객들을 찾는 하정우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한 마동석의 도전이 이번에도 통할지 개봉 전부터 관심이 쏠린다.
여름, 추석과 함께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 극장가에는 3편의 한국 영화 대작들이 맞붙는다. 18일 개봉하는 ‘시동’을 시작으로 19일 ‘백두산’이 개봉한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12월 중 관객들을 만난다.
대목을 노린 대작들인 만큼, 스타 캐스팅을 통해 안정성을 높였다. ‘시동’에서는 마동석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백두산’에서는 이병헌과 하정우가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최대 관전 포인트로 한석규, 최민식의 연기 호흡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성수기 극장가에 단골로 등장하는 배우 마동석, 하정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연기력과 남다른 매력으로 매 작품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며 티켓 파워를 입증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하정우는 작년 여름인 2018년 8월 ‘신과 함께-인과 연’으로 관객들에게 시원함을 선사했으며, 12월에는 ‘PMC: 더 벙커’로 극장가를 찾았다. 2017년에도 여름 ‘신과 함께-죄와 벌’, 겨울 ‘1987’로 극장가를 찾으며 성수기 단골 배우가 됐다.
마동석 또한 하정우와 마찬가지로 ‘신과 함께’ 시리즈에 출연하며 2년 연속 여름 극장가를 달궜다. 지난 10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를 통해 추석 연휴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는 ‘시동’과 ‘백두산’ 두 영화에 모두 출연하며 다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영화 '시동' 스틸
기대의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잦은 출연으로 인해 ‘안 봐도 본 것 같다’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특히 마동석은 연이어 묵직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하정우 또한 ‘더 테러 라이브’ ‘터널’ ‘PMC: 더 벙커’로 이어지는 재난 영화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한국 영화들의 짐작 가능한 선택들은 관객들의 외면을 부르기도 했다. 기대작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의외의 작품들이 승자가 되는 경우들이 종종 생기고 있는 것이다. 송강호가 ‘마약왕’(2018년 12월)과 ‘나랏말싸미’(2019년 8월), 두 작품 연속 쓴맛을 봤다면, 조정석과 임윤아의 ‘엑시트’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 여름 최종 승자가 됐다.
성수기는 아니지만, 설경구, 조진웅의 ‘퍼펙트맨’이 관객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가장 보통의 연애’ ‘82년생 김지영’ 등 일상적이지만 공감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꾸준히 성수기를 찾으며 신뢰를 받고 있는 하정우, 마동석이지만 전작의 매력을 답습하거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면 우려의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게 된다.
하정우는 유사 장르 반복에 대해 “내가 출연했던 재난 영화들(‘터널’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는)에서는 상황 속에 혼자 놓여있었다면, 이번에는 다른 분들과 힘을 합쳐 막아냈다. 한결 마음이 편한 것 같다”고 차별화를 예고했다.
마동석은 ‘시동’에서 액션을 벗어던지고, 단발머리와 핑크 맨투맨으로 러블리함을 극대화했다. 최정열 감독은 “처음 특수 제작한 가발을 쓰고 나오는 순간 ‘이게 이렇게 어울릴 일인가’ 싶었다. 독보적인 매력이 있는 캐릭터가 탄생할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백두산’에서도 백두산 폭발을 오래 연구해 온 지질학 교수 강봉래로 분해 지적인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다. 전작들과 다른 새로운 매력을 예고한 두 사람의 선택이 또 한 번 통할지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