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트로’ 스크린샷. (사진=플레이스택)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 ‘발라트로’의 개발자가 유럽에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발라트로’는 올해 ‘더 게임 어워드 2024’에서 3관왕을 차지한 카드게임으로, 로컬썽크(LocalThunk)라는 닉네임을 쓰는 개발자가 1인 개발로 만들었다. 게임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90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스팀에서도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럽의 게임 등급 분류 기관인 PEGI는 ‘발라트로’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인 ‘PEGI 18’ 등급을 부여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PEGI 측은 이 게임에 ‘눈에 띄는 도박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 포커 기술과 지식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18세 이상 이용가 게임으로 판단했다. 한국에서도 ‘발라트로’는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발라트로’는 포커 카드를 활용한 게임이긴 하나, 포커 도박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 게임에는 포커와 솔리테어 장르의 요소가 섞여 있다. 솔리테어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도 기본으로 제공하는 카드놀이 등을 말한다. 포커 룰을 일부 활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도박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발라트로’ 개발자는 “나는 도박을 반대한다”며 “이 게임에는 도박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더불어 게임이 포커를 사용하긴 하지만, 원카드 같은 보드게임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발라트로’가 진짜 도박 게임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유언장에 ‘발라트로’ IP를 도박 관련 기업이나 카지노에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SNS에 “사악한 포커 카드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18+ 등급을 줬으므로, ‘EA 스포츠 FC’처럼 실제 도박 요소를 추가하면 3+로 등급이 내려가겠군”이라고 비꼬았다. ‘발라트로’보다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는 다른 게임들이 훨씬 더 도박 요소가 강하다는 주장이다.
‘발라트로’는 유럽에서 출시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의 전체이용가 수준인 3+ 등급이었으나, 일주일 만에 18+ 등급으로 재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게임 구매가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미국에서 ‘발라트로’는 10세 이상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포커를 활용했지만 배팅 요소는 없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