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주항공은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통해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유가족 장례 절차 지원과 보험 처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무안항공 여객기 참사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30일 오후 11시 3차 브리핑을 통해 "영국 보험사에서 한국에 입국해 보험처리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의 김포출발 제주도착 여객기가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한 것에 대해선 “정비부서와 교신에서 정상 작동을 확인했지만 기장이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 “유가족 숙소, 장례 등 지원 300여명 투입”…“보험사 입국 본격 논의 예정”
이날 제주항공은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통해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유가족 장례 절차 지원과 보험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송 본부장은 “먼저 사고 발생한 데 대해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에 대한 대기공간 마련이나 장례 절차 안내 등 직원들이 파견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에 유가족 대기공간을 마련하고 유가족을 위한 인력과 숙소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가로 목표대학교에 협조를 구해 기숙사 200객실을 마련하고, 김이배 대표이사를 비롯해 37명의 직원들이 파견돼 유가족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고 여객기는 삼성화재 외 4개사의 국내 보험사와 해외 재보험사 악사(AXA) XL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인 보험가입은 사고당 최대 10억 달러(약 1조4720억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간사 보험사는 삼성화재(비중 55%)이며 KB손해보험(26%), DB손해보험(13%), 메리츠화재(3%), 한화손해보험(3%)이 함께 보상한다. 해당 보험의 99%는 해외재보험사에 보험책임을 이양하는 출자계약을 맺고 있다. 재보험사는 영국 악사XL이다.
송 본부장은 “현재 영국 재보험 관계자가 어제 한국에 입국을 완료해 보험 관련 절차를 논의할 예정에 있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 태국인 2명에 대한 유가족도 이날 입국 예정이다. 송 본부장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통역을 마련했고 현장에서 유해 확인 후 적극 도움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현장에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300여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구체적으로 사고조사팀 6명, 기체복구팀 7명, 총괄지원팀 8명, 탑승가족지원팀은 252명이다. 추가 인력 파견도 할 예정이다.
무안공항 운항 불가로 인한 스케줄 조정은 국제선 10편과 국내선 5편이 결항됐고, 한국으로 입국하는 인천과 부산으로 도착하도록 변경하고 육로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
생존자인 승무원 2명에 대해서도 제주항공은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된 2명은 당시 목포 병원에 후송됐다고 각각 서울 이대목동병원과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송 본부장은 “이송된 승무원에 대해서도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중환자실에 계신 분도 있고 절대적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존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 동일 기종 회항엔 “안전 확인했지만 회항”…“41종 같은 기종, 많은 항공사 이용”
이날 사고 여객기와 동일한 기종의 여객기가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송 본부장은 “회항 여객기는 랜딩기어 이상이 감지돼서 정비센터와 교신을 했고 정상 작동이 확인이 됐다”면서 “하지만 해당편 기장이 안전 운항을 위해 회항을 결정하고 점검을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객들은 대체 항공편으로 제주로 다시 출발했다”고 했다.
30일 제주항공은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통해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유가족 장례 절차 지원과 보험 처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동일 기종의 랜딩기어 문제가 지속 발생한 점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송 본부장은 “재차 말씀드리지만 안전 점검과 관련해서 결코 소홀히 하지는 않는다”며 “이상이 생겼을 경우 즉각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사고 여객기의 마지막 정기 점검은 12월20일에 실시했다”며 “통상적으로 비행 출발 전과 도착 후 일상 점검을 하고 있고, 정기 점검으로 항공기 600시간 비행 시 유압계통 점검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사고 여객기과 같은 기종인 보잉사의 B737-800이 39대, 이보다 진보한 기종인 B737-8이 2대 등 총 41대를 운항하고 있다.
보잉사의 이 여객기 기종이 결함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해당 기종은 다른 전 세계 항공사에서 많이 운항하고 있는 기종”이라고 답했다. 송 본부장은 “앞서 국토부에서 보잉사에 사고조사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며 “보잉사와 기술적 문제는 자주 교류를 하면서 이슈 사안에 대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 이번 랜딩기어 이슈라든지 이런 부분도 조사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 이후 기장 승급 기준 등이 강화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송 본부장은 “부기장이 3500시간 이상 비행을 해야 기장으로 승급이 가능하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여객기의 기장은 총 비행시간이 6800여 시간(기장 비행시간 2500여시간)의 기장 경력 5년차이고, 부기장은 1650여 시간 비행시간의 경력 1년10개월차라고 제주항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