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김 대표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여객기 추락사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고 이유를 불문하고 제주항공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29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사고 브리핑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
이어 “현재는 사고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고, 관련 정부 기관의 공식적 조사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제주항공은 탑승자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정부와 함께 사고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 김 대표는 “조사가 진행 중이고 현재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며 “지금은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사고 직후 기존 홈페이지를 변경해 안내문과 사과문, 보도자료, 공지사항만 남겨놨다. 또한 제주항공 임원들과 팀장급 직원들이 전원 소집해 서울 강서구 항공지원센터 제주항공 사무실에서 김 대표 주재 비상회의를 갖고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경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사고가 발생했다. 조류 충돌로 의심되는 날개쪽 화재 발생과 랜딩기어 고장 등으로 비상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사고 여객기는 꼬리 칸을 제외하고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으며, 전체 탑승자 중 승무원 2명만 구조돼 목포지역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자 2명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이 숨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에서 수색작업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