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소주 제품들. (사진=김성준 기자) ‘국민 술’로서 소주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주류업계가 ‘소주 다변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주 출고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맛을 낸 ‘과일소주’나 풍미를 높인 ‘증류식 소주’로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 신제품 ‘레몬에이슬’ 상표를 출원하고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레몬에이슬’ 외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아이셔에이슬’ 등 3종과 수출전용상품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4월 제로슈거 소주 ‘새로’에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에 이어 과일 맛 새로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새로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국내에서 다양한 맛 제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 데다, 해외 시장에서도 과일소주가 인기를 더해가며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소비량 감소에 대응해 ‘다브랜드 전략’ 아래 다양한 소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신제품 출시와 관련한 내용은 대외비라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출고량 지속 감소…’과일소주’만 선전 주류업체들이 한차례 유행이 지난 과일소주 제품군을 최근 다시 확장하는 것은 국내 소주 출고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4만4250kl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7.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증류식 소주도 4905kl에서 4877kl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리큐르 출고량은 3151kl에서 3406kl로 8% 증가했다. 출고금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334억원에서 604억원으로 80% 넘게 급증했다. 여전히 희석식 소주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소비량 감소세는 뒤집지 못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주류 소비 문화 자체가 변화한 것이 소주 소비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주가 대량으로 소비되는 회식 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고, 취하기보단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방향으로 회식 문화도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도 정국 불안 등으로 연말특수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바뀐 음주 문화에 맞춰 소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화시켜 소비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라인업을 늘리고, 롯데칠성음료는 ‘여울’을 선보이는 등 증류식 소주 제품 확대를 통한 고급화 전략으로 ‘싸구려 술’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다. 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주종을 섞어서 즐기는 ‘믹솔로지’ 트렌드에 기대 과일소주 카드를 다시 꺼내 들고, 하이볼 등 다양한 RTD주류를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최대한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실 예전처럼 과일소주 등 특정 카테고리 제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면서 “다만 믹솔로지 트렌드가 유행하는 등 다양한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제품을 꾸준히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콜향•쓴맛 싫어요”…주류업계, 입맛 변화에 ‘소주 다변화’로 반전 모색

국내 소주 2强, 국내 소주 소비 감소에 ‘과일소주’ 제품군 확장 움직임
팬데믹 이후 희석식 소주 출고량 꾸준히 줄어…2019년 대비 7.8%↓
리큐르 출고금액은 80% ‘껑충’…’다양하게 즐기는 술’로 이미지 변신

김성준 기자 승인 2025.01.06 17:01 | 최종 수정 2025.01.06 17:19 의견 0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소주 제품들. (사진=김성준 기자)

‘국민 술’로서 소주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주류업계가 ‘소주 다변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소주 출고량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맛을 낸 ‘과일소주’나 풍미를 높인 ‘증류식 소주’로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 신제품 ‘레몬에이슬’ 상표를 출원하고 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레몬에이슬’ 외 다양한 신제품도 개발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아이셔에이슬’ 등 3종과 수출전용상품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4월 제로슈거 소주 ‘새로’에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를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과일소주 ‘순하리 처음처럼’에 이어 과일 맛 새로로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새로 돌풍’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국내에서 다양한 맛 제품에 대한 요구가 증가한 데다, 해외 시장에서도 과일소주가 인기를 더해가며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국내 소주 소비량 감소에 대응해 ‘다브랜드 전략’ 아래 다양한 소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신제품 출시와 관련한 내용은 대외비라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춰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출고량 지속 감소…’과일소주’만 선전

주류업체들이 한차례 유행이 지난 과일소주 제품군을 최근 다시 확장하는 것은 국내 소주 출고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84만4250kl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7.8%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증류식 소주도 4905kl에서 4877kl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리큐르 출고량은 3151kl에서 3406kl로 8% 증가했다. 출고금액을 기준으로 삼으면 334억원에서 604억원으로 80% 넘게 급증했다.

여전히 희석식 소주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소비량 감소세는 뒤집지 못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주류 소비 문화 자체가 변화한 것이 소주 소비 감소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주가 대량으로 소비되는 회식 자리가 크게 줄어들었고, 취하기보단 즐기기 위해 술을 마시는 방향으로 회식 문화도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도 정국 불안 등으로 연말특수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바뀐 음주 문화에 맞춰 소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화시켜 소비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품진로’ 라인업을 늘리고, 롯데칠성음료는 ‘여울’을 선보이는 등 증류식 소주 제품 확대를 통한 고급화 전략으로 ‘싸구려 술’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다. 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주종을 섞어서 즐기는 ‘믹솔로지’ 트렌드에 기대 과일소주 카드를 다시 꺼내 들고, 하이볼 등 다양한 RTD주류를 선보이며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최대한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사실 예전처럼 과일소주 등 특정 카테고리 제품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면서 “다만 믹솔로지 트렌드가 유행하는 등 다양한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춰 제품을 꾸준히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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