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비트코인골드'의 업비트 퇴출을 계기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잡코인들의 상폐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만 단독 상장된 김치코인이나, 아무런 실용성이 없는 밈코인들이 시장 조정시 사실상 전멸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골드는 오는 23일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유의 종목 지정 사유 미해소'가 결정적 상폐 사유다. 앞서 업비트는 지난달 10일 ▲중요사항에 대한 공시 여부 및 정도 ▲가상자산 운영의 투명성 ▲사업의 실재성과 지속 가능성 등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비트코인골드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비트코인골드는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에서 이미 2022년 신뢰도 하락과 유동성 악화 등을 이유로 상폐됐다. 이후 주로 국내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면서 사실상 '김치코인'으로 전락했다.
업비트를 제외한 국내 4대 거래소에서는 여전히 비트코인골드를 취급하고 있지만, 향후 금융당국 등에서 상장과 폐지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경우 혼란은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거래소협의체인 닥사(DAXA)는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안’을 발표했지만, 강제력이 없어 거래소마다 상장 및 상폐 기준이 제각각인 상황이다.
한편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 만들어진 '밈코인'의 경우, 시장 조정 시 전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6일 유명 트레이더인 피터 브렌트는 자신의 X를 통해, 밈코인 전멸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알트코인은 90% 이상 폭락, 밈코인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단순 밈코인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밈코인 시가총액 기준 2위인 시바이누(SHIB)는 오는 14일 새로운 생태계 토큰인 TREAT를 출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TREAT는 거버넌스와 보상을 중심으로 설계된 토큰으로, 시바이누의 생태계 확장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시바이누 페이'라는 온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실질적인 유용성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인판에서는 투기적 패턴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며 "시장 거품이 빠질 경우, 가장 먼저 아무 유용성이 없는 밈코인 등 잡코인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