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트럼프 2.0 시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오늘부터 황금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하면서 그의 정책과 말 한마디에 따라 전세계가 초긴장 상태다.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트럼프 시대, 국내 투자자들이 '황금시대'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전략은 뭘까. (사진=연합뉴스) ■ 취임 첫날, '한숨 돌린' 관세 공포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취임식 당일 분위기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실현의 의지를 강조하며 핵심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했다. 최우선 순위는 국경 안보와 물가 대처였다. 주목할 부분은 대대적인 관세 정책 시행에 대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대외수입청을 신설해 무역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취임 첫날 공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내놓을 것을 우려했던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9원대를 기록 중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구체적인 관세 인상 행정명령을 언급하지 않았고 국가경제비상권한법(IEEPA) 발동 등 관세 관련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선 정책으로 국경 강화 및 물가 대처를 꼽으면서 대내정책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대외수입청 신설을 통해 관세 수입 확보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향후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물가 영향을 고려하며 점진적 시행 가능성 높아진 데다가 연설을 통해 미국산 자동차 및 제조업 회복을 위한 협상이 최종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준 것도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취임 첫날 극단적 정책 시행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향후 협상 우위 확보를 위한 트럼프 최대 압박정책이 진행되면 재차 공포심리 자극이 가능할 것인 만큼 당분간 트럼프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취임 첫날 관세 부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도요인"이라고 꼽았다. 다만 그 역시 "시차와 성격의 문제일 뿐 관세 부과는 다분히 현실성 있는 대응 시나리오 범주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진행에 따라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가격들이 되돌림되는 기회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전제로 대응 전략을 수립해가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 AI, 글로벌 방산, 인프라, 로봇 주목 그렇다면 업종별 접근법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트럼프 2기의 대표 정책을 지원을 강화하는 업종과 축소하는 업종으로 분류하면 정부 지원을 줄이고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부문으로 의료, 교육, 공급망 등이 꼽힌다. 반대로 규제 완화 및 지원금 증대 기대감이 높은 부문은 제조업/인프라, 주택/건설, 에너지/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적극적인 행정명령 발표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임 초기에는 정책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2기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AI, 글로벌 방산, 인프라/제조업, 에너지, 로봇, 금융에 주목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25년은 지난 2018년, 2022년 등 대표 업종 및 스타일별 대응이 필요했던 시기와 달리 세부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며 "IT 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산업재 내 인프라, 로봇 관련 주 중 자동화/AI 수혜주 등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트럼프 2기 정책의 대표 수혜 업체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세일즈포스, 서비스 나우, 인프라 업체 중 캐터필라, 트레인 테크놀로지, 전력 에너지 업체 중 이튼, 버티브, 로봇/자동화 관련주 중 로크웰,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 정책 수혜주들이 포함되는 ETF로는 IGV, SHLD, RSHO, PAVE, IHI, IAI 등이 있다.

트럼프 '황금시대' 선언, 투자전략 키워드는?

"관세 정책 발표 대신 국경 안보, 물가 대처 강조"
"트럼프 정책따라 당분간 변동성 장세 관측"
정책 수혜주 두고 세부 업종별 대응 필요

박민선 기자 승인 2025.01.21 11:38 의견 0

마침내 트럼프 2.0 시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은 오늘부터 황금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하면서 그의 정책과 말 한마디에 따라 전세계가 초긴장 상태다. 2기 행정부가 출범한 트럼프 시대, 국내 투자자들이 '황금시대'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전략은 뭘까.

(사진=연합뉴스)


■ 취임 첫날, '한숨 돌린' 관세 공포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취임식 당일 분위기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실현의 의지를 강조하며 핵심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했다. 최우선 순위는 국경 안보와 물가 대처였다.

주목할 부분은 대대적인 관세 정책 시행에 대한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대외수입청을 신설해 무역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취임 첫날 공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내놓을 것을 우려했던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9원대를 기록 중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구체적인 관세 인상 행정명령을 언급하지 않았고 국가경제비상권한법(IEEPA) 발동 등 관세 관련 국가비상사태 선포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선 정책으로 국경 강화 및 물가 대처를 꼽으면서 대내정책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물론 대외수입청 신설을 통해 관세 수입 확보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향후 보편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물가 영향을 고려하며 점진적 시행 가능성 높아진 데다가 연설을 통해 미국산 자동차 및 제조업 회복을 위한 협상이 최종 목표라는 점을 재확인시켜준 것도 나쁘지 않다는 진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취임 첫날 극단적 정책 시행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향후 협상 우위 확보를 위한 트럼프 최대 압박정책이 진행되면 재차 공포심리 자극이 가능할 것인 만큼 당분간 트럼프 정책에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도 "취임 첫날 관세 부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것은 안도요인"이라고 꼽았다. 다만 그 역시 "시차와 성격의 문제일 뿐 관세 부과는 다분히 현실성 있는 대응 시나리오 범주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진행에 따라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가격들이 되돌림되는 기회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전제로 대응 전략을 수립해가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 AI, 글로벌 방산, 인프라, 로봇 주목

그렇다면 업종별 접근법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트럼프 2기의 대표 정책을 지원을 강화하는 업종과 축소하는 업종으로 분류하면 정부 지원을 줄이고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부문으로 의료, 교육, 공급망 등이 꼽힌다. 반대로 규제 완화 및 지원금 증대 기대감이 높은 부문은 제조업/인프라, 주택/건설, 에너지/전력 등이 대표적이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적극적인 행정명령 발표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임 초기에는 정책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2기의 대표 수혜 업종으로 AI, 글로벌 방산, 인프라/제조업, 에너지, 로봇, 금융에 주목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2025년은 지난 2018년, 2022년 등 대표 업종 및 스타일별 대응이 필요했던 시기와 달리 세부 업종별 대응이 필요하다"며 "IT 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산업재 내 인프라, 로봇 관련 주 중 자동화/AI 수혜주 등 선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트럼프 2기 정책의 대표 수혜 업체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에서도 세일즈포스, 서비스 나우, 인프라 업체 중 캐터필라, 트레인 테크놀로지, 전력 에너지 업체 중 이튼, 버티브, 로봇/자동화 관련주 중 로크웰,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 정책 수혜주들이 포함되는 ETF로는 IGV, SHLD, RSHO, PAVE, IHI, IAI 등이 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