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 남성 A씨의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은 퇴근 후 방문하는 대중목욕탕이다. 뜨끈한 욕탕에 앉아 온기를 느끼며 명상에 잠기고 있으면 하루의 피로와 십년 묵은 체증이 씻기는듯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 전부터 소변볼 때마다 통증과 요도의 가려움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져 급히 비뇨기과를 방문했다.
(사진=유쾌한비뇨기과)
비뇨의학과 의료진은 A씨에게 '요도염'을 진단했고, A씨는 결과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요도염의 원인 중 하나로 대중목욕탕을 자주 애용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어서다.
요도염은 세균에 의해 요도와 방광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비뇨기계 질환이다. 세균감염에 취약한 기관인 요도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해, A씨처럼 대중목욕탕이나 공중화장실 등의 대중시설 사용으로도 충분히 감염될 위험이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요도염은 원인에 따라 임균성 요도염(임질)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구분한다. 임균이 원인이라면 임균성 요도염, 임균 이외에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스마, 트리코모나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등의 다른 균이 원인이라면 비임균 요도염인 것이다.
요도염 발병 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배뇨 시 통증이나 불쾌감, 요도의 가려움증, 점액성 요도 분비물 증가 등이 가장 흔하다. 증상이 심해지게 될 경우 통증의 범위와 정도가 늘어 극심한 배뇨통이 전해지고,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 비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임질에 비해 잠복기가 길고 요도 분비물이 하얗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잠복기나 분비물의 성장만으로 어떤 균인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유쾌한비뇨기과 위례점 김명준 원장은 "요도염 치료의 핵심은 원인균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라며 "원인균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 비뇨기 관련 질환은 겉으로 꺼내기 쉽지 않아 원인균을 찾기는커녕 질병을 숨기다 치료 시기를 늦추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치료 시기를 미루고 방치할 경우 요도염이 만성요도염 혹은 전립선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증상이 나타남과 동시에 바로 비뇨기과를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요도염 치료 시 원인균을 정확히 분석하지 않으면 통계상 가장 흔한 균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시도하고, 균에 대한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혼합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임질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 안전한 치료를 돕는다. 원인균을 확인한 상태에서는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