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약품 회장.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 승리로 끝이 났다. 오너일가 차남인 임종훈 대표가 모친인 송영숙 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주면서다.
한미사이언스는 13일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송 대표이사는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란 회사측 설명이다.
한미약품그룹 측은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훈 전 대표이사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써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초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자 형제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형제 측은 통합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다.
이후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와 4자 연합을 결성하며 다툼을 이어왔다. 결국 지난해 12월 형제 측 임종윤 이사가 4자연합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각하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