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IM)

하이브IM이 올해 MMORPG, 수집형 RPG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자체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확대해 종합 게임사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지난해 흥행작의 부재로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신작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IM은 올해 종합게임사로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모회사 하이브의 아티스트를 활용한 아이돌 게임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지난해 지스타 2024에서 공개한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기대작으로 꼽을 수 있다. '아키텍트'는 언리얼엔진5 기술을 활용한 실사풍 그래픽이 특징으로, 이용자는 방대한 심리스 월드로 구성된 필드에서 각종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비행, 수영, 암벽 등반 등 특수 이동을 통해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담았다는 게 하이브IM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IM이 자체 개발 중이며, 올해 출시될 예정이다.

수집형 RPG 신작 '오즈 리라이트'의 사전 테스트도 일본에서 실시한다. 신생 개발사 마코빌이 개발한 '오즈 리라이트'는 동화풍 세계관을 내세운 서브컬처 수집형 RPG로, 지난 2021년 하이브IM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브IM은 신데렐라, 인어공주 등 동화 속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D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구현했으며, 게임 내 가상 소셜 미디어 '미러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의 몰입도를 확보할 계획이다.

하이브IM은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에서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보강하고, 현지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인기 성우를 대거 기용한 점이 서브컬처 팬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신규 IP도 확보 중이다. 하이브IM은 지난 1월 블리자드 출신 개발자들이 설립한 본파이어 스튜디오와 신작 '프로젝트 토치'의 한국 및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게임은 PC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게임으로, 팀 기반 PvP(이용자 간 대전) 방식을 택해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낮은 수익성은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하이브IM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영업손실은 21억원, 2023년은 197억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2024년은 감사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역시 흥행작의 부재로 영업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회사 하이브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으며 게임을 개발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이브는 지난해에도 하이브IM에 유상증자로 약 1098억원을 투자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16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투자는 모회사의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매출 2조254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184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8%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34억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하이브는 기존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게임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실은 쉽지 않은 상태다. 하이브IM이 서비스 중인 리듬 게임 '리듬 하이브'와 퍼즐 게임 '인더섬 위드 BTS'는 지난달 매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올해 하이브IM은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이브IM 관계자는 "캐주얼, 방치형 게임부터 규모감 있는 MMORPG, 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포트폴리오를 통한 자체 개발력과 퍼블리싱 역량을 축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단단하게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