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사진=각 사


지난해 매출 3조와 4조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연매출 5조원 돌파 목표를 내세웠다.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각각 3조5573억원과 4조54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3.5%와 23%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매출을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인데다 램시마SC(미국 상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제품 모두 연간 최대 매출을 경신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만 연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불록버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매출 2조와 3조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4조를 돌파했다. 4조 매출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첫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꾸준한 생산능력 확장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1~3공장 풀가동에 더해 4공장이 성공적으로 램프업(가동률 상승)하면서 실적이 늘고 있다.

또한 생산능력 확장과 더불어 수주까지 성장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 달러다.

두 회사는 모두 올해 매출 목표를 5조원으로 잡고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의약품 11개 라인업이 완성된 만큼 기존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신규 제품의 시장 확대 가속화를 발판으로 연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서정진 회장 역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으로 5조원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간담회에서 “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사업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며 “90% 이상의 확률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년대비 20~2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 5705억원이다. 이미 지난달 유럽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대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인 5조4035억원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올해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 4000리터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