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절차/자료=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당분간 내주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당연히 인가를 추진해온 주요 플레이어들도 힘이 빠진 게 사실이다."
제4인터넷뱅크에 도전했던 컨소시엄들이 줄줄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추진 동력이 사실상 상실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된 제4인터넷전문은행이 탄핵 정국을 맞으면서, 정권이 교체될 경우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를 일주일을 앞두고 유력 후보자였던 더존뱅크와 유뱅크가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 '불안정한 경제 및 정국 상황'이 철회의 이유로 제시됐다.
더존뱅크 측은 "본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유뱅크 측은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된 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은행 한 관계자는 "더존뱅크 철회는 앞서 분위기가 감지됐었다"며 "과연 지금의 경제 환경에서 수익을 낼 수 있을 지 심각한 고민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내부에서 인허가관련 실무담당자들의 힘도, 의지도 꺾였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당분간 4인뱅 인허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공공연하다"고 귀띔했다.
인뱅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탄탄한 연대 속에서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반면, 인뱅 3곳만으로는 영역 확장도, 목소리를 모으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수가 늘어나는 것이 업계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인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추진 동력이 사실상 상실된 상황이라면, 어떤 후보도 인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는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로 압축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한국소호은행이다. 해당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는 OK저축은행도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다고 이날 밝히면서 추진에 힘을 실었다. 한국소호은행은 앞서 우리·농협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이 참가를 확정한 데 이어 OK저축은행도 합류, 금융사가 총 5곳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사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후 약 2~3개월간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와 금융감독원 심사를 거쳐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