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최근 잇달아 주주총회를 열고 미래 계획을 선보였다. 업비트는 해외 상장 가능성을, 빗썸은 대부업과 대부중개업 추가 등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대비한 포석을 뒀다. 초불확실성 시대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양손잡이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빗썸은 서울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대부업과 대부중개업을 정관 상 목적사항에 추가하는 등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의 단계적 허용에 따른 사업 영역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빗썸은 이사와 감사의 보수한도를 증액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사의 보수한도는 지난해(50억원) 대비 올해 4배 늘어난 200억원으로, 감사의 보수한도는 기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2배 늘렸다.

빗썸에 따르면 이번 주주총회 의결 사항은 올해 업계에 여러 가지 변경 가능성에 사전 대비하는 차원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장'과 관련해 빗썸 측은 "우회상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빗썸은 그동안 코스피 상장사 등을 통한 우회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것. 빗썸은 지난해에는 사명을 '빗썸코리아'에서 '빗썸'으로 변경하는 등 해외 상장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앞서 지난 28일 진행된 업비트의 주주총회에서도 '상장'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대표 이석우)가 글로벌 디지털 악보 플랫폼 운영사 엠피에이지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지난달 17일 밝혔다./자료=두나무

이날 두나무는 미국 상장 가능성에 대해 "해외 시장에서 밸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특별히 해외 시장 상장을 고려 중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두나무는 해외상장을 위한 형식적인 요건은 모두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의 해외진출 모델도 구체화되고 있다. 두나무는 최근 디지털 악보플랫폼인 '엠피에이지'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명품시계 중고거래 플랫폼인 '바이버' 등을 활용한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신사업을 앞세운 글로벌 진출을 모색 중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그 무엇도 확정이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가능성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