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 서민·중산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청약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주택은 전국 3003호로, 청년 매입임대 1666호와 신혼·신생아 매입임대 1337호가 포함된다.

7일 LH에 따르면, 이번 청약 접수는 이날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입주자 선정은 소득과 자산 기준 등의 검증을 거쳐 6월 중 예비입주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전경 (사진=LH)

매입임대주택 사업은 LH가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은 신축이나 기존 주택을 직접 매입해 무주택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청년 매입임대는 평균 경쟁률이 53대 1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 역시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하며, 수도권 지역에 767호, 그 외 지역에 899호가 공급된다. 임대료는 인근 시세의 40~50% 수준으로 책정돼 실질적인 주거비 부담을 줄였다.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 후 혼인한 경우에는 최장 20년까지 가능하다. 또 학업이나 취업 등의 이유로 잦은 이주가 예상되는 청년층을 고려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1인 가구에 특화된 빌트인 가전도 함께 제공된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결혼 7년 이내의 (예비)신혼부부 및 최근 2년 이내 자녀를 출산했거나 입양한 가구를 대상으로 공급된다. 공급 지역은 수도권 654호, 비수도권 683호다.

이 주택은 소득 및 자산 기준에 따라 Ⅰ형과 Ⅱ형으로 나뉜다. Ⅰ형은 다가구, 다세대 주택으로 시세의 30~40% 수준에서 제공되며,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Ⅱ형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형태로 시세의 70~80% 수준에서 공급되는 준전세형이다. 임대 조건은 보증금 80%, 월세 20%로 구성돼 실거주자의 월세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자녀가 있는 경우 최대 1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LH는 이번 공급 물량이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계획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형 조정 및 매입 절차에 따른 변경 때문이며, 공급 규모 자체는 당초 계획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LH 관계자는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택을 확보해 공급했다”며 “실수요층인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청은 9일까지이며, 서류심사를 통해 적격 여부가 검증된 뒤 6월 중 최종 예비입주자가 발표된다. 입주 자격은 무주택 여부, 소득 기준, 자산 보유 현황 등 다각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된다. 지난해 경쟁률을 고려할 때 이번 청약에서도 높은 신청률이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공급 공고 포스터 (사진=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