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수주계약이 늘어가는 가운데 트럼프발 관세폭탄에서 의약품이 제외되면서 불확실성도 일단 해소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섬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2128억원, 영업이익 358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4%, 영업이익은 44.1% 확대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69억원, 2213억원으로 당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었다.
이 같은 1분기 실적 기대감의 중심에는 1·2·3공장 풀가동과 4공장 '램프업', 5공장 추가 수주, 고환율 등이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3 공장은 완전 가동 중이며 2023년 완공한 4공장은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램프업을 진행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기준 75.2%로 올 1분기 4공장 가동률이 오르며 실적개선을 뒷받침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이달 중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 4000리터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속되는 고환율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환율이 오른 만큼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반에서 강한 하방경직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유리한 환율 환경이 지속되며 5공장 초기 가동 비용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제 정세를 흔들고 있는 상호관세 쇼크가 미치는 영향력도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약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의약품은 상호관세 면제 품목이라고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는 한숨 돌리는 분위기였다. 추가적으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받게 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역별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대부분이 유럽향 매출로 65%를 차지하고 미국향 매출은 25%에 불과하다"며 "현재 공급 계약에 따르면 관세는 대부분 고객사부담으로 구체적인 관세 정책은 지켜봐야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중 5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 5공장 가동 비용 반영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일스톤 감소로 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4공장 18만리터가 하반기부터 완전가동 수준에 도달하며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여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