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되는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보행자 사고를 집중 취재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맨 인 블랙박스’에 제보한 운전자에 따르면 과거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친구를 바래다주기 위해 골목을 지나던 중 의문의 여성을 목격했다. 그는 차 앞을 막아서고는 한참이나 제보자를 노려봤다. 창문을 내려 비켜달라고 얘기하려던 찰나, 여성이 주먹을 쥐고 차를 향해 다가왔다. 후진으로 골목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전봇대에 막혀 도망치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제보자는 결국 경적을 울렸고, 여성은 의외로 순순히 길을 비켜줬다고 한다.
“비켜주는 줄 알았는데, 사이드미러를 보니까 손을 들고 뛰어오시더라고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어요“ (제보자 인터뷰 中)
의문의 여성은 주먹을 쥐고 계속 차를 쫓아왔다. 제보자는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경사진 골목을 올라갔다. 여성을 따돌리고 집으로 돌아온 제보자는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봤고, 자신의 차가 마주 오던 버스와 사고가 날 뻔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보행자의 위협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만약 보행자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인사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운전자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할까.
출근길, 또 다른 제보자는 횡단보도 앞에서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한 아이와 아버지가 횡단보도 중앙에 서서 오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보행자가 서 있는데도 차량들은 도로를 쌩쌩 내달렸다. 눈치만 보던 보행자가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마저 건너려는 순간, 뒤늦게 보행자를 발견하고 급정거한 차와 뒤 차량 간의 추돌사고가 난 것이다.
“횡단보도에선 사람이 먼저니까 일단 섰죠. 그런데 다른 차들은 설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제보자 인터뷰 中)
심지어 사고가 났던 횡단보도는 보행자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였다. 무신호 횡단보도는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시 찾아가 본 사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보행자를 신경 쓰지 않고 횡단보도를 달리는 차량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보행자들 역시 위태롭게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최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보행자가 무신호 횡단보도를 통행하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운전자가 양보 운전을 하는지 조사했다. 21일 오후 8시 4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