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해인은 반듯하고, 올곧은 매력이 장점인 배우였다. 편하게 입어도 될 법한 인터뷰 현장에서도 늘 슈트를 입고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동’에서는 어설프지만, 반항기 넘치는 상필을 통해 새 얼굴을 보여줬다.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쓰며 완성한 상필은 정해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했다. ‘시동’은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상필이 세상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해인이 극 중 상필 역을 맡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패기 넘치게 그려냈다. 10대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마지막이 될 것 같아 절실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외모 싱크로율을 떠나서 작품 속 이미지는 학생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싱글 대디 역할을 연기했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걱정됐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상필의 밝고, 서툰 성격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디테일한 설정에 신경을 쓰며 미숙한 청소년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 애를 썼고, 정해인은 자연스럽게 30대의 모습을 지우며 상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철없는 아이처럼 보이려고 한 거다.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이고, 움직임이나 걸음걸이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또 남들과 함께 있을 때는 껄렁껄렁하게 허세가 담긴 걸음을 표현했다면, 혼자 있을 때는 지질하게 걸으며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잔뜩 센 척을 하며 욕을 내뱉는 장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반듯한 이미지의 정해인이 내뱉는 욕이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모두 의도한 것이었다. 속내는 여린 상필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한 한 방식이었고, 정해인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욕은 하되 상필이 밉지 않게 보여야 했다. 너무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보다 한쪽 구석은 어설펐으면 했다. 담배를 피우거나 욕을 할 때도 좀 서툰 모습들을 담아내려고 했다. 10대는 친구들이 하면 따라 하지 않나. 그런 특징도 담으려 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함께 호흡한 박정민, 윤경호의 능숙한 애드리브를 보며 날 것의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해인은 두 동료 배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를 표해 생생한 감정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박정민은 이미 현장에 올 때부터 캐릭터가 돼 있었다. 몸으로 하는 애드리브도 많이 하더라. 그래서 대사나 신이 훨씬 풍성해졌다. 애드리브를 먼저 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상대의 연기를 받으려고 노력했다. 동화 형을 연기한 윤경호와는 날 것으로 연기를 한 지점도 많았다. 워낙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았다. 잘 보고, 듣고 느끼기만 해도 장면이 풍성해졌다”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정해인은 ‘시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의도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내비쳤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면 나도 재미있고, 보시는 분들도 좋지 않을까.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리면 더 많은 장르의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②편으로 이어짐

[마주보기①] 정해인, 모범생 이미지 벗고 얻은 날 것의 매력

10대 연기 도전한 정해인, 디테일에 집중하며 만든 현실감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2.20 18:03 의견 0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정해인은 반듯하고, 올곧은 매력이 장점인 배우였다. 편하게 입어도 될 법한 인터뷰 현장에서도 늘 슈트를 입고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동’에서는 어설프지만, 반항기 넘치는 상필을 통해 새 얼굴을 보여줬다. 디테일 하나하나 신경 쓰며 완성한 상필은 정해인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했다.

‘시동’은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상필이 세상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정해인이 극 중 상필 역을 맡아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방황하는 청소년을 패기 넘치게 그려냈다. 10대 연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마지막이 될 것 같아 절실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외모 싱크로율을 떠나서 작품 속 이미지는 학생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싱글 대디 역할을 연기했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걱정됐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상필의 밝고, 서툰 성격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디테일한 설정에 신경을 쓰며 미숙한 청소년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 애를 썼고, 정해인은 자연스럽게 30대의 모습을 지우며 상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중요하게 생각한 건 철없는 아이처럼 보이려고 한 거다.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이고, 움직임이나 걸음걸이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또 남들과 함께 있을 때는 껄렁껄렁하게 허세가 담긴 걸음을 표현했다면, 혼자 있을 때는 지질하게 걸으며 차별화를 두기도 했다”

잔뜩 센 척을 하며 욕을 내뱉는 장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반듯한 이미지의 정해인이 내뱉는 욕이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모두 의도한 것이었다. 속내는 여린 상필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한 한 방식이었고, 정해인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욕은 하되 상필이 밉지 않게 보여야 했다. 너무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기보다 한쪽 구석은 어설펐으면 했다. 담배를 피우거나 욕을 할 때도 좀 서툰 모습들을 담아내려고 했다. 10대는 친구들이 하면 따라 하지 않나. 그런 특징도 담으려 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함께 호흡한 박정민, 윤경호의 능숙한 애드리브를 보며 날 것의 감정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해인은 두 동료 배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감사를 표해 생생한 감정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박정민은 이미 현장에 올 때부터 캐릭터가 돼 있었다. 몸으로 하는 애드리브도 많이 하더라. 그래서 대사나 신이 훨씬 풍성해졌다. 애드리브를 먼저 하지는 않았다. 최대한 상대의 연기를 받으려고 노력했다. 동화 형을 연기한 윤경호와는 날 것으로 연기를 한 지점도 많았다. 워낙 베테랑 선배님들이 많았다. 잘 보고, 듣고 느끼기만 해도 장면이 풍성해졌다”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정해인은 ‘시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의도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연기 욕심을 내비쳤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면 나도 재미있고, 보시는 분들도 좋지 않을까.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다는 걸 알리면 더 많은 장르의 작품에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②편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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