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문화·연예계의 주요 이슈들을 짧게 정리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 망신 초래한 가세연의 폭주…“예언가냐” 조롱까지
극우 유튜브 채널로 분류되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가 ‘무한도전’ 출연자 중 한명이 성추행 가해자라는 주장을 하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본인들의 방송에 취해 앞뒤 맞지 않는 주장을 펼쳐 우스운 꼴이 되었습니다.
가세연이 ‘무한도전’과 ‘바른생활 이미지’를 언급한 다음날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측이 유산슬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원래 취재대로 유산슬 인터뷰가 끝난 후, 기자들의 질문은 없었지만, 이 자리에서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자신의 이름이 인터넷에 언급된 사실을 말하며 “나는 아니다.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가세연은 자신들의 폭로 때문에 유재석와 김태호 PD가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몇몇 기자들 사이에서 이미 예상했던 내용입니다. 가세연 구성원이 김용호, 강용석, 김세의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18일 폭로가 이뤄지기 하루 전인 17일에 기자간담회 신청 공지 메일이 왔는데도, 기자간담회가 자기들 때문에 진행된 것이라 주장한 것입니다. 특히 김용호는 연예기자 출신인데, 이 시스템을 몰랐다면, 그동안 무지했거나 아니면 그냥 관심을 끌려 무모하게 진행한 셈입니다. 물론 그 때문에 한때 현장에서 봤던 기자들에게 “예언가냐”라는 조롱의 대상이 됐습니다.
◆ 머리채 잡힌 이달의 소녀 츄…MBC, 사과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가 16일 MBC ‘2020 설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 녹화 현장에서 스태프에게 머리채를 잡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투구 종목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 진행을 앞두고 있던 츄는 진행 스태프가 부른 소리를 듣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영상은 곧 인터넷에 올라왔고, ‘아육대’ 측은 “녹화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한 스태프가 츄 씨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무례를 범했다. 츄 씨와 관계자,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스태프는 크게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츄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습니다.
◆ 정가은, 전 남편을 사기죄로 고소
배우 정가은의 법률 대리인은 18일 전 남편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죄, 사기죄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최근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법률 대리인에 따르면 A씨는 이미 자동차 이중매매 등으로 사기죄로 처벌받은 전과가 있는 자로, 정가은의 유명세를 이용해 지난 2015년 12월경부터 지난 2018년 5월까지 132억 원 이상의 금액을 편취했습니다. 정가 명의의 통장으로 정가은이 돈을 지급받는 것처럼 제3자로부터 돈을 입금하게 하고, 그 돈을 정가은 모르게 출금해 가로채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또 사업자금 및 체납 세금 납부를 위해 정가은에게 합계 1억 원 이상에 달하는 재산상 이득도 취했고, 자동차 인수가 목적이라며 정가은 명의의 인감도장도 가져갔으나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후 2016년 5월부터 A씨 앞으로 세금 압류도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정가은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남편 이전에 한 아이의 아빠라서 참고 또 참다가 사기 행각을 멈추지 않고, 지속해서 돈을 요구해와 결국 고소를 진행하게 됐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 윤지혜, ‘호흡’ 촬영 현장 폭로…‘호흡’ 측“조사단 꾸려 규명하겠다”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흐흡’의 촬영장에서 벌어진 상식 밖의 일들을 언급하며 현장의 부조리를 SNS를 통해 폭로했습니다. 그는 “무슨 작업을 하는지 생각들은 하는지 되는대로 찍어대던 그런 현장이었다. 맡은 대로 자신들의 본분을 다했겠지만, 보석 같은 훌륭한 스태프도 있었지만, 전체로는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 없는 현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 속에서도 레디 액션은 계속 외치더라. 그거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지. 액션만 외치면 뿅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쳤나. 여러 번 폭발을 했고 참을 수가 없었다.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는윤지혜의 폭로에 대해 “2017년 당시 제작된 실습작품인 ‘호흡’이 극장 개봉을 앞둔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주연을 맡은 윤지혜 배우가 SNS를 통해 촬영 당시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 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직시하고 있다”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KAFA는 그러면서 “윤지혜가 지적한 촬영 당시의 문제들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우리 아카데미는 윤지혜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 문제점들을 상세히 되짚어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 ‘그것이 알고싶다’ 김성재 편 또 방송 불발
고(故 )김성재 의문의 죽음을 다룬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이 또다시 불발됐습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일부는 20일 고 김성재의 전 연인 B씨가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 일부를 20일 인용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해당 방송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방영하려고 보기 어렵고 신청인(A씨)의 인격과 명예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이나 올바른 여론 형성에 기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고 김성재의 의문의 죽음 뒤에 A씨가 있다고 보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8월 3일에도 방송을 앞두고 ㄱ씨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방영을 못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의 신청 대신 추가 취재로 논리를 보강하는 등 재편집본의 방영을 시도했었습니다. SBS는 18일 “오는 21일 ‘그것이 알고싶다’ 고 김성재편을 준비 중”이라며 “법원 결정 이후 많은 분들의 제보가 있었다. 새로운 사실이 추가됐고 유의미한 제보”라고 알렸지만 결국 또다시 전파를 타지는 못하게 됐습니다.
◆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 돈가스 논란 심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포방터 돈가스가 방송을 넘어 한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포방터 돈가스 집 이사 이유를 언급하며 “방송에서 말 못한다. 파장이 너무 커진다”라고 언급한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방송에서 정확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정황상으로 상인회의 괴롭힘으로 인해 포방터 돈가스집이 제주로 이사한 것으로 추측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포방터 상인회 측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를 부인했습니다. 이 매체는 “정용래 포방터시장 상인회장은 ‘돈가스집 사장 부부에게 10원 한 장 받은 적이 없다’고 갑질 의혹에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습니다. 정 회장은 “돈가스집 사장과 최근에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돈가스집이 잘 되기 시작할 때 대기실 등 각종 편의를 봐줬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정 회장은 “백종원 씨를 아예 만난 적이 없다”면서 “도대체 무슨 파장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백종원 씨는 물론 SBS 골목식당 제작진 역시 만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