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자산운용의 RISE ETF팀이 제작한 인도 관련 유투브 컨텐츠의 한 장면)
한 손에 고프로 캠을 든 인플루언서가 오토 릭샤를 타고 인도의 시장에 들러 음료를 사고 쇼핑을 한다. ‘인도에서 현금 1도 없이 살아남기’라는 썸네일 영상 속 모습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다보면 언뜻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최근 다양한 여행 컨텐츠 등을 통해 봐왔던 인도의 모습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장면들. KB자산운용이 최근 제작한 유튜브 콘텐츠의 내용이다.
이달 초 ‘RISE 인도디지털성장ETF’를 상장한 KB자산운용 RISE ETF팀은 최근 총 4편의 인도 관련 유튜브 콘텐츠를 공개했다. TV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블록’처럼 길거리에 의자를 펴고 앉은 채 관계자들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현지에서 만난 대학생들에게 체험담을 묻기도 한다. 특히 인도 전문 유튜버로 알려진 강황맨과 동행하면서 캐주얼하면서도 예능적인 느낌까지 담아냈다.
이 콘텐츠는 총 4박6일간 인도 출장을 간 KB자산운용 ETF 마케팅 담당자들이 만들어낸 영상이다. 백마디 말보단 인도의 디지털화된 모습을 현지에서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번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한 차진호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 팀장은 “새로운 시도였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인도에 대한 이미지가 아니라 계속 발전하고 있는 부분, 기존에 잘 전달되지 않았던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투자자들이 인도라는 시장에 투자 판단을 내릴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실제 대중을 사로잡기 위한 운용사들의 전략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과거 콘텐츠들이 유명 인플루언서 채널에 직원들이 출연해 상품을 소개 수준에 그쳤다면 이제 자체 채널 내에서 투자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컨셉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사진=유튜버 슈카가 출연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컨텐츠 한 장면)
삼성자산운용은 자사 펀드 매니저 출신의 유명 유튜버인 슈카와 콜라보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는가 하면, 지난해 인도 ETF를 출시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교수와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를 초대해 인도에 대한 토크쇼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운용사들의 구독자 수도 현재 시장 점유율과 비슷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 채널이 29만2000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자산운용 24만2000명, 한국투자신탁운용 16만2000명, RISE ETF 12만6000명 등 순이다.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구독자 증가폭도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차 팀장은 “투자자들이 이전 콘텐츠 형태를 광고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상품을 직접 추천하고 설명하는 것보단 산업과 시장의 성장성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의 콘텐츠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내용들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했다.